KOMSA, 2018년부터 5년간 선박 충돌 사고 현황 분석
5년 간 1,261건 사고 … 사망·실종 어선원 88.5% 제일 많아
충돌사고 69.4%는 어선…큰 일교차에 안개 잦아 위험

선박 충돌사고 인명피해 다발해역
선박 충돌사고 인명피해 다발해역

 봄철 성어기를 맞아 선박 충돌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봄철(3~5월)에는 큰 일교차로 짙은 바다 안개가 자주 발생하고, 어선과 낚싯배 외에도 나들이철 여객선 이용객 등 통항 선박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 김준석)이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을 통해 지난 5년(2018~2022년)간 발생한 선박 충돌 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1,261건의 선박 충돌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총 52명이 사망하거나 실종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5년간 전체 해양사고는 총 1만 4,381건으로 이중 선박 충돌사고(1,261건)가 차지하는 비중은 8%에 불과했다. 그러나 계절별 선박 충돌사고를 보면 봄철 발생이 전체의 21.3%(269건)에 달했으며, 이중 어선 간 충돌사고가 39.4%(106건)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지난 5년간 선박 충돌사고로 인한 사망·실종자(52명)의 34.6%(18명)가 봄철에 발생했다. 

 지난 5년간 전체 선박 충돌사고에서 선종별로는 어선의 충돌사고가 가장 많았다. 충돌사고 선박의 절반 이상인 69.4%(875건)가 어선이었다. 이어 화물선 8.64%(109건), 기타선 6.42%(81건)였다. 상대적으로 사고가 적었던 선박은 여객선과 수상레저기구로 각각 2.3%(29건), 1.5%(19건)이었다.

 어선 중에서는 근해어업선(339건)의 충돌사고가 가장 많았다.

 지난 5년간 선박 충돌 사고로 인한 사망실종자도 어선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충돌사고의 88.5%(46명)가 어선원이었다. 

 지난 5년간 선박 충돌로 인한 사망실종자 발생(52명) 사고의 주요 원인은 ‘경계소홀’(16명)과 ‘항행법규 위반’(11명)이었다.

 지난 5년간 선박 충돌사고가 자주 발생한 해상은 제주와 전남, 경남 통영과 충남 보령 인근으로 나타났다. 그중 경남 통영 해상에서 선박 충돌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가장 컸다. 

 공단이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의 해양사고 재결서(2018~2022년)에서 충돌사고와 관련된 단어들의 상위 키워드를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으로 분석한 결과, 충돌사고의 인적 요인으로는 △당직/경계소홀 △부적절 △책무/의무위반 △피항조치/동작 등이 자주 언급됐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피항(동작)중 △운항/항해 △조업중 △협수로(좁은 수로) 등이 두드러졌다.

 공단은 선박 충돌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항해 시 소형선박 기초항법 ‘8법칙’을 준수하고, 야간 항해 중에는 선종과 배의 길이에 적합한 선등을 켜고 주변을 철저히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봄철 짙은 안개 기간에는 가시거리가 1km 이하로 떨어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항해 중 짙은 안개를 만났다면 즉시 속력을 줄이거나 정지하고, 동시에 기적이나 종 소리로 무중 신호를 내어 선박의 위치를 알려야 한다.

 또한, 선박 운항자는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 누리집에서 제공하는 바닷길 혼잡도 예측 서비스를 활용해 ‘전국의 바닷길 혼잡도’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향후 3일까지 1시간 단위로 4개 단계에 걸쳐 혼잡도를 시각화해서 보여준다. 이를 통해 충돌사고가 잦은 어선은 밀집도가 낮은 바닷길을 사전에 파악해 운항할 수 있고, 화물선 등 장거리 운항 선박은 더 안전한 항로를 설정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선박 충돌사고는 다른 해양사고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명피해는 적지만, 선체 파손이나 운항 손실 같은 재산상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특히 성어기를 맞아 바다로 나가는 어선, 낚싯배가 많아지는 봄철을 맞아, 조업 현장 등에서는 각종 항해 장비와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 등을 활용해 안전한 항해를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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