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터뷰 /대일수산 김종성 대표

강원도선 처음 바다에 멍게·가리비·대방어가두리축양장 만든 도전자
현재 9개 양식장서 방어 3만마리 축양 ...항상 새로운 양식 도전

아버지는 대방어 의사, 아들은 약사로 '부자간 협업' 어떤 결실 맺을지
"바다가 보이는 옛 집터에 집 지어서 아들, 딸 등 가족과 함께 살고 싶다”

 “어려서부터 어업에 종사했다. 지금까지 불평불만 없이 열정적으로 어업을 해 왔으며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굳은 신념으로 일관해 왔다. 앞으로도 대일수산이 더욱 더 성장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강원 속초시 대포항에서 정치망 어장 2개를 운영하고 있는 대일수산 김종성 대표(사진. 72세)는 뼛속까지 어업인이다. 그는 초등학교를 졸업하던 14세부터 오징어 조업 목선에 승선해 어른들 틈에서 묵묵히 오징어를 잡기 시작했다. 비가 오면 우의가 없어 볏짚으로 우의를 만들어 사용했던 불우했던 기억이 있다고도 했다.

그는 1984년 어민후계자로 선정되면서 그의 어업 생활은 전기를 맞는다. 1985년 자연산 멍게가 생산되던 시절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강원도에선 처음으로 바다에 멍게양식장을 만들었다. 멍게양식장이 없던 시절이라 메스컴의 관심을 받을 만큼 큰 사건이었다. 그 후 가리비 양식장까지 만들면서 그의 사업은 절정을 맞는 듯 했다. 

그러나 멍게양식장을 만든 지 10여 년만에 멍게, 가리비양식이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그는 고비를 맞는다. 그는 정치망 어장 운영으로 어업을 전환했다. 군대를 제대한 뒤 정치망어장에서 일했던 경험이 자산이 됐다. 그 뒤 사업이 번창하면서 그는 다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정치망 어장을 운영하면서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대량으로 어획되는 대방어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내파성 대방어가두리축양장 2개를 설치했습니다. 당시에는 아마 획기적인 일이었을 겁니다” 

그는 축양장 안에서 대방어 성장 상태를 치밀하게 관찰한 결과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해 방파제로부터 900여m 떨어진 곳에 축양장을 추가 설치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만들어진 대방어가두리축양장은 9개. 이런 얘기가 알려지면서 지난 2004년엔 일본 대방어 바이어가 와서 가두리 2개에 보관하던 대방어 전량을 수입해 갔다. 또 지난해엔 가두리에 보관하던 10kg이상 대방어를 마리당 30만원 가격으로 2만 2,000여 마리를 판매하기도 했다. 그리고 금년 5월에는 대방어가두리축양장 3개를 더 만들고 정치망 어장도 수심 70m 외해로 이전해 대방어 3만여 마리를 출하할 계획이다.

김종성 대표는 “현재 대일수산은 대방어 고유 브랜드인 ‘속초 대일호 방어’ 상표를 등록해 적극적인 판촉에 나서고 있다. 겨울철엔 대방어회를 전국적으로 배송할 뿐만 아니라 산지에서 직거래 하기도 한다”며 “방어 주문이 쇄도할 뿐 아니라 입소문을 타고 겨울철엔 대방어회 마니아들이 회사 앞에 길게 줄을 선다”고 했다. 현재 대일수산 직원은 외국인 7명 내국인 9명 등 16명. 김종성 대표는 “앞으로 이들과 함께 정치망 어장에서 어획되는 청어와 감성돔도 회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대방어 먹이사료를 보관하기 위한 냉장공장 설치.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150여 평 규모의 냉장공장 시설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그는 "냉장공장 신축을 위한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자금지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아들과 함께 축양장을 운영하고 있어 이 사업을 나중에 아들(김현수.41세)에게 물려줄 후계 작업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인지 그는 축양장에서 대방어의 성장 상태를 확인하고 이상이 있을 시 아들에게 처방을 하라고 한다. 자기 스스로 축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다.  

 현재 김 대표가 바라는 것은 “바다가 바라보이는 150여 평의 옛 집터에 집을 지어서 아들, 딸 가족과 함께 살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아버지 김종성 대표를 대방어 의사로, 아들 김현수를 대방어 약사로 불리는 이 부자간 협업이 앞으로 어떤 결실을 맺을지 궁금하다. <박병춘 강원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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