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관련 예산 확보 좋은 기회인데도 실기하더니
김 수출 1조원 달성 이란 대형 호재에 도 제대로 된 특집 기획물 하나 못 만들고

 “기회 아무 때나 있는 것 아닌데…해수부·수협 마인드가 없다” 

지난해 김이 수산물 수출 역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외화가득률이 높 아  바다의 반도체로 불리기도 한 김 은 물김 값이 치솟아  지난해와 같은 수출 실적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김이 수산물 수출 역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외화가득률이 높 아  바다의 반도체로 불리기도 한 김 은 물김 값이 치솟아  지난해와 같은 수출 실적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수산계 숙원사업이나 요구가  정부에  모두 통할 것 같았던 시기를 놓쳐  제대로 된 신규사업 하나 만들지 못했던 해양수산부와 수협이 이번에는 수산식품으로서는 최초로 1조원 수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김 수출에 대한 대국민 홍보가 부족해  비난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농수산식품 중 1조원 이상을 수출한 품목은 라면과 김 2종류다. 라면은 1조 2,725억원(9억5,000만달러. 추정) 어치를 수출해 농수산식품 중 가장 많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그 다음이 김. 김은 1조 283억원(7억 9,100만달러.추정) 어치를 수출했다. 수산식품 중 가장 많은 수출이다. 

 하지만 외화 가득률 측면에서는 김이 월등하다. 라면은 주재료가 밀가루로 거의 수입산이다. 또 팜유 등 부재료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외화 가득률이 20%를 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식품전문가들 시각이다. 반면 김은 거의 다 국내산을 원료로 하고 있다. 마른 김이든 가공 김이든 주재료는 모두 국내산이다. 술안주용이나 간식용 가공품에 들어가는 부재료 중 아몬드와 깨 등 일부만 수입산을 쓰고 있다. 그래서인지 수출전문가들은 수출에서 가장 중요한 게 외화가득률인데 그런 측면에서 김은 라면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1,000원 짜리 라면 한개를 팔면 외화가득률이 200원에 그친다면 1,000원짜리 김 한속을 팔면 외화가득률이 900원이 된다. 그만큼 김 수출이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는 얘기다. 

 그러나 해양수산부와 수협은 이런 호재를 가볍게 흘려보내고 있다. 수산물 소비를 촉진시키고 어업인 소득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수산물 소비에 많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아직도 수산물을 먹는데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렇다면 이런 때 대대적인 김 홍보를 통해서 김 뿐만 아니라 다른 수산물에 대한 이미지를 좋게 만드는 것도 소비 촉진을 위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식품업계 인사는 “이런 기회가 자주 오는 게 아닌데 해양수산부와 수협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아쉬워 했다. 업계 일각에서도 “많은 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제대로 된 특집방송 하나 내보내지 못하고 있다”며 해양수산부와 수협의 홍보 대책을 비난했다. 

그러나  강희정 해양수산부 수출가공진흥과장은 “신문, 방송에 특집기사도 내 보내고 광고도 했다”며 할 만큼 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수출전문가나 업계에서는 정부와 수협의 대국민 홍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쾌거는 어업인들의 소득향상을 위해 좋은 기회인데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식품업계 인사는 “LG전자가 프로야구에서 우승했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하는 것과 직접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김 수출 1조원에 대해 해양수산부나 수협이 너무 홍보에 인색한 것 같다”고 했다. 

 배기일 한국수산무역협회장도 “해양수산부는 수출과 양식어민들의 소득 증대가 가장 중요한 것 아니냐”며 “이런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해 준 게 김 수출인데 김 수출이 제대로 대접을 못 받는 것 같다”고 했다. <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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