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갈제조를 천직으로 생각하고 살아 가겠다”

명태회, 명란젓, 창난젓 등 국내 명태 젓갈제조 최고 권위자
명태 덕장하던 부모님 영향으로 30여년간 수산식품 기업 운영
‘명태회’. ‘명태순대’로 숙련 기술자 영예인 ‘속초시 명장’ 칭호도

문은희 장인
문은희 장인

 “젓갈 등 전통 수산식품을 우리 가족이 먹는다는 신념으로 인공조미료가 아닌 천연조미료로 제조해 왔다. 젓갈제조를 천직으로 생각하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지난해 해양수산부로부터 ‘2023년 대한민국 수산식품명인(12호. 창난제조분야)’으로 지정된 문은희(63. 사진) 신화식품 대표는 “명태가 풍어를 이루던 속초에서 부모님이 명태덕장을 운영했는데 그때 자연스럽게 활복장에서 명란, 창난, 고니 등 부산물을 접하게 된 것이 신화식품을 운영하게 된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계획을 이렇게 말했다.

 젓갈 제조를 천직으로 알고 있다는 문은희 대표는 1992년 대명수산을 운영하다가 신화식품으로 전환해 20여 년간 직원 30여 명과 함께 기업을 운영해 왔다. 그는 대관령, 진부령에서 황태로 건조할 싱싱한 명태 활복 시 명란, 창난, 고니 등 부산물을 선별적으로 수거해 명태회, 명란젓, 창난젓 등을 제조해 오면서 명성이 알려졌다. 젓갈식품에 대한 식별력이 남달리 뛰어나 제품제조 시 직원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결점을 지적해 직원들을 놀라게 하는 등 일찍부터 명인의 반열에 올랐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명인이 되기까지에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았다. 명인이 되기 위해선 우선 식품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해양수산부 식품산업진흥심의회 수산분과 위원회에서 수산전통식품의 전문성 등을 인정받아야 한다. 그리고 해당분야의 경력과 계승 및 보호가치, 산업성과 윤리성 등을 기준으로 한 서류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이후 현장 실사 및 심사, 또 위원회에서 위원들의 질문과 발표라는 어려운 과정도 거쳐야 한다. 

 수산식품명인으로 지정되면 명인이 제조하는 제품에 '대한민국 수산식품명인' 마크를 사용할 수 있고, 이 외에 제품전시, 홍보, 박람회 참가, 체험 교육 등 다양한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5월 6일 속초시로부터 수산식품 ‘명태회’.‘명태순대’로 숙련 기술자 영예인 ‘속초시 명장’칭호를 지정 받기도 한 문 대표는 “속초시의 명장인 명태회, 명태순대도 대한민국수산식품명인 지정에 도전해 보고싶다”며 “전통창난젓이 사라지지 않고 더욱 발전적으로 맥을 이어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속초시,고성군,양양군 여성기업인협회 초대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속초, 고성, 양양, 인제 상공회의소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틈틈이 어린이 날엔 어려운 어린이들을 위한 성금을 기탁하고 어려운 불우이웃에 신화식품 젓갈을 전달하는 등 지역사회 발전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문 대표는 지난해 12월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양재동 센터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으로부터 명인 인증패를 받았다. 해양수산부는 1999년부터 2023년까지 총 12명의 전통식품분야 명인을 지정했다. <박병춘 강원본부장> 

저작권자 © 수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