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돌아오는 어촌'을 만들고 싶다

강도형 해양수산부장관
강도형 해양수산부장관

 사랑하는 수산가족 여러분, 희망찬 202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해녀였던 어머니께서 물질하러 나가실 때마다, 저는 그 바다를 바라보며 바다의 위대함과 무한한 가치를 느끼며 자라왔습니다. 이제는 해녀의 아들이 해양수산부의 장관이 되어 어린 시절 바다가 저에게 전달해준 밝고 희망찬 삶의 메시지를 수산가족 여러분께도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우리 수산업은 풀어가야 할 과제가 많이 있습니다. 어촌인구 감소와 고령화 현상은 우리 연안어촌을 소멸위기로 몰아넣고 어업활동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수산자원 감소로 어획량은 줄어들고, 인건비, 유류비 등 경영 부담은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해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까지 더해지며 위기의 순간을 맞이했었습니다. 그렇지만, 해역과 수산물에 대한 촘촘한 방사능 검사, 신속하고 투명한 정보의 제공,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 그리고 무엇보다 현장을 지켜주신 수산가족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 덕분에 현명하게 위기에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중요한 시기에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임명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직접 발로뛰고 현장으로 나아가 수산가족 여러분을 만나겠습니다. 그리고 “국민에게 힘이 되는 바다, 경제에 기여하는 해양수산”을 해양수산부의 비전으로 삼고 다음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첫째, 어업인, 어촌·도서주민의 삶의 질을 높여가겠습니다. 인사청문회에서, 장관이 되면 가장 하고 싶은 일로 ‘사람이 돌아오는 어촌’을 만들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어촌신활력 증진사업을 통해 어촌에도 도시 수준의 생활·경제·안전 인프라를 마련하여 어촌을 젊은 세대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삶의 터전으로 변화시키겠습니다. 또한 수산공익직불제 지급단가 인상 등 어업인들이 생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소득·경영안정 지원사업 역시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둘째,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수산물 안전관리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현재까지 수많은 데이터와 연구 결과는 우리 바다와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국내산 수산물에 대한 검사를 더욱 확대하고, 중점관리품목 중심으로 검사체계도 개선하며, 방사능 검사장비도 더욱 확충할 계획입니다. 

 셋째, 수산물 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소비도 활성화해 나가겠습니다. 매월 온·오프라인 마트의 할인 행사를 개최하여 수산물 소비를 활성화하고, 정부 비축 물량을 충분히 확보한 후 적기에 공급하겠습니다.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우리 수산물을 구매하고, 수산업계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면서, 가격 등락에 따른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넷째, 규제완화와 기술혁신을 통해 수산업을 미래성장산업으로 전환시키겠습니다. 우선, 어선어업은 규제를 과감하게 푸는 대신 모든 어선에 어획 할당량을 부여하여 자율성과 책임성을 높이겠습니다. 양식업은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 등 스마트화에 속도를 높여 어업인의 수고는 덜어주고 생산성은 높여가겠습니다. 수산물이 버려지지 않고 다시 활용될 수 있도록 ‘Zero waste’ 전략을 추진하여 환경오염 완화을 위해서도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1조원 수출을 달성한 김을 이은 제2, 제3의 스타품목을 키워 수출을 확대하고, 수산식품산업을 육성하여 수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여가겠습니다. 이와 함께, 어촌계 진입장벽을 낮추고, 양식장 임대제 도입 등을 통해 청년이 수산업에 쉽게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수산가족 여러분!

 2024년은 청룡(靑龍)의 해입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용의 거처를 바다라고 믿어 왔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바다를 상징하는 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청룡이 바다에서 승천하는 것처럼 모두 높이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갑진년은 이름 그대로 수산업계와 수산가족 모두 풍요로운 값진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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