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신문, ‘수산발전을 위한 어업인 의식조사’ 결과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고작 2.3% 그쳐
경기 침체 가장 우려…수협회장 선거제도 개선 공감
다수는 아직도 해수부가 수산 홀대하고 있다고 생각

 

 일선수협 조합장 중 상당수는 새해 수산업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기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다자간 협정으로 인한 수입 개방, 자원 감소, 소비 위축 등의 악재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극히 소수에 불과했다. 또 어업인들은 새해 가장 걱정되는 요인으로 소비 위축을 꼽았다. 경기 침체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가 수산물 소비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관련기사 4· 5면>

 이는 수산신문이 2024년 신년특집으로 지난해 12월 5일부터 20일까지 보름간 실시한 ‘수산발전을 위한 어업인 의식조사’ 결과 나온 것이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조합장 중 65.1%는 새해 수산업 전망을 어둡게 봤으며 2.3%만 올해보다 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이들 중 41.9%는 경기 침체가 수산업 발전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진단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서는 아직도 우려를 완전히 떨쳐 버리지는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48.8%가 앞으로 수산물 소비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변했다. 조금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변한 사람도 39.5%. 그러니까 90% 가까이가 많든 적든 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수협회장 선거 제도 개선에 대해서는 개선은 필요하지만 더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41.8%)이 제일 많았으며 빠른 시간 내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39.5%)이 그다음을 차지했다.

 수협회장 연임과 관련해서는 중임은 가능하고 연임은 안 된다는 현행법은 고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이 55.8%를 차지했다.

 조합장의 차기 회장 선출권과 관련해서는 조합장 선거 전 법을 개정해 차기 회장 선거 때부터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30.2%)이 굳이 개선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25.6%)보다 많았다. 

 해양수산부가 지금도 수산을 홀대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 약 70%가 아직도 해수부가 예산· 인사에 수산을 홀대한다고 답변했다. 특히 예산 측면에서 수산을 홀대한다는 응답이 48.4%나 돼 수산홀대론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계에서 제일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는 NGO에 대해서는 44.2%가 무늬만 NGO인 단체가 많다고 응답했다. 또 37.2%가 NGO다운 NGO가 없다고 응답해 80%가 넘는 응답자가 이름만 NGO인 단체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합장들의 직업 만족도를 알아보기 위해 어업인으로서 직업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그저 그렇다가 62.8%, 기회가 있다면 떠나고 싶다는 의견도 20.9%나 차지했다. 그러니까 10명 중 2명은 어업에서 손을 떼고 싶다는 얘기다.

 이 조사는 전국의 일선수협 조합장 91명을 대상으로 12월 5일부터 20일까지 메일과 팩스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47.2%였다. <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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