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되풀이 하는 얘기지만 올해도 다사다난이란 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가 한해 수산계 뿐만 아니라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안전하다”,  “그렇지 않다”는 논쟁 속에서 국민들은 어느 말을 믿어야 할 줄 몰라 혼란은 계속 됐으며 심지어 대통령까지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가 한 고비를 넘었지만 완전히 불안감이 해소된 게 아니어서 철저한 방사능 검사와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인다. 

 수협에 수장이 노동진 회장으로 바뀌었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라는 위기 상황 속에서도 수협중앙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업무시간에 골프를 쳐 뭇매를 맞기도 했다. 농어업·농어촌발전특별위원회 약칭이 ‘농특위’에서 ‘농어업위’로 문패가 바뀐 한해이기도 했다. <편집자 주>

오염수 일본도꼬전력
오염수 일본도꼬전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시작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지난 8월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오염수를 결국 바다로 방류했다. 

 NHK 등은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이날 오후 1시 3분 해수 이송 펌프를 가동해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약 12년 반만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8월 22일 “기상과 해상 상황에 문제가 없으면 방류를 개시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도쿄전력은 이날부터 하루 약 460톤의 오염수를 희석해 방류하는 작업을 17일간 진행해 총 7,800톤을 일차적으로 내보냈으며 이 같은 방식으로 7,800톤씩 세차례 추가 방류할 계획이다. 내년 3월까지 총 3만 1,200톤 가량의 오염수가 방류된다. 

 

 

노량진수산시장 방문
노량진수산시장 방문

윤석열  대통령, 노량진수산시장 방문

윤석열 대통령이  8월31일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아 우리 수산물의 안전성을 점검하고, 우럭·꽃게·전어 등 우리 수산물을 직접 구매하면서 상인 등 관계자를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차덕호 노량진수산시장 상인회장 등과 함께 꽃게, 대하, 장어, 멍게 등 1층 활어패류 판매장을 둘러보며, 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많이 있는지 등을 물으며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현직 대통령이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은 것은 1927년  노량진수산시장) 개장 이래 96년 만에 처음이다.

 

수협중앙회장 취임식…
수협중앙회장 취임식…

수협중앙회장에 노동진 후보 당선

수협중앙회는 지난 2월 16일 서울 송파구 본부에서 수협회장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를 열고 노동진 전 진해수협 조합장을 제26대 수협회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실시된 회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 3명의 후보가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해 1·2위 간 결선투표를 거쳐 선출됐다. 1차 투표에선 김덕철 前통영수협 조합장(기호 1번)이 30표, 김임권 前수협회장(2번) 23표, 노동진 前진해수협 조합장(3번)은 39표를 얻었다. 김덕철 후보와 노동진 후보 간에 맞붙은 2차 결선 투표에서는 노동진 후보가 47표, 김덕철 후보가 45표를 얻어 표 차이가 2표에 그치는 박빙의 결과가 나왔다. 김임권 후보가 얻은 23표가 양 후보에게 분산됐다고 봤을 때 노동진 후보가 23표 중 8표를, 김덕철 후보가 15표를 나눠 가진 것으로 보인다. 

 노동진 회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이번 선거에 출마할 때 내건 공약과 전국을 돌며 조합장들의 건의사항을 받아 적었던 수첩의 내용을 적극 실행에 옮겨 중앙회의 근본 설립 목적인 조합과 어업인 지원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합장 선거
조합장 선거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 현직 47명 신인 44명 당선

3월 8일 실시된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수협은 208명의 후보자가 출마해 평균 2.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현직 47명(무투표 16명 포함), 신인 44명이 당선됐다.

 당선자가 새로 바뀐 비율은 48.4%로 지난 2019년 49.4%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번 선거에서는 선거인수 12만 5,629명 중 9만 9,786명이 참가해 79.4%의 투표율을 보였다. 지난 2019년 선거의 투표율 81.1%보다 1.7% 하락한 수치다. 서울 지역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인 지역은 강원도로 95.9%, 가장 낮은 투표율은 충남으로 74.0%를 기록했다. 서울 지역은 근해안강망수협이 대의원 선거로 투표가 치러졌고, 통조림가공수협은 이날 열린 이사회 구두 추대 형식으로 이뤄졌다.

 수협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곳은 여수에 있는 거문도수협으로 5명이 등록해 5: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곳은 당초 7명의 후보가 거론되던 지역이다. 

 

농어업·농어촌발전특별위원회 약칭  21년 만에  농특위서 ‘농어업’으로 

농어업·농어촌발전특별위원회(이하 농어업위)가 21년 만에 위원회 약칭을 ‘농특위’에서 ‘농어업위’로 바꿨다. 

 농어촌발전특별위원회는 최근 간부회의와 운영위원회를 열고 이 문제를 협의, 약칭을 변경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약칭 변경은 장태평 위원장이 수산계 건의를 받아 내부 조율을 거쳐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어업위 한 관계자는 “간부회의와 운영위에서 약칭 변경에 대해 의견을 나눴고 호의적인 반응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약칭 변경은 장태평 위원장의 결단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는 2002년 1월 농어업·농어촌 발전을 위한 중장기 정책 마련을 위해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설치됐으며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12월 폐지됐다. 그러다가 2019년 다시 부활됐다. 이 위원회는 국가와 국민 경제 기반인 농어업· 농어촌의 지속가능한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농어업인의 복지 증진에 이바지하겠다면서도 그간 위원회 약칭엔 ‘어업’이나 ‘수산’을 넣지 않고 ‘농특위’로 줄여 사용해 왔다.  

 이에 대해 농어업위에서 미래수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도훈 부경대 교수는 “그동안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는 이름에서조차 농업 중심으로 수산업이 소외된 부분이 컸다”며 “늦게나마 약칭이 ‘농특위’에서 ‘농어업위’로 바뀐 점은 고무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아직 (농어업위)예산은 기재부에서 농식품부로 가는 구조라 위원회 내부에서도 수산분야에 대한 배려가 적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영훈 한국수산회장도 “늦은 감은 있지만 약칭에 ‘어업’을 넣은 것은 다행스런 일”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도 영문 명칭 변경이 있어야 한다”고 명칭 변경 의미를 강조했다. 정 회장은 “명칭은 그 기관의 정체성과 관련된 중요한 부분”이라며 “앞으로 KMI도 영문 명칭에 수산이 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만들어진지 26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영문 표기엔 ‘수산’을 넣지 않고 과거 한국해운산업연구원 명칭(Korea Maritime Institute)을 그대로 쓰고 있다. 수산계의 명칭에 대한 불만이 이번 기회에 해소될지 주목된다. 

 

스크린 골프장
스크린 골프장

수협중앙회 임원님들,  "지금같은 시기에   스크린 골프장 가는 게 맞는 일입니까?”

 수협 임원 20여명은 지난 5월 25일 임원 체육대회라는 이름 아래 수협중앙회 청사 인근 방이동 한 스크린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 그것도 오후 4시 30분. 이 시간이면 남들이 열심히 일하는 시간이다.

 일본이 예고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때문에 온 나라가 떠들썩한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다.  어업인을 위해 만들어진 단체 임원들이 어업인들의 생사를 가를 수 있는 가장 엄중한 시기에 이런 행동을 했다 는 것은 지탄받아 마땅하다는 여론이 비등했다. . 언론의 비난이 쏟아졌고 국감에 소환되는 곤혹을 치러야 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면 엄청난 비난과 뭇매를 맞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 사건이다. 

 

해수부장관에 강도형 KIOST 원장 지명

 윤석열 정부 2대 해양수산부장관에 강도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이 지명됐다. 

 대통령실은 12월 4일 차기 해양수산부장관에 강도형 현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원장을 지명하는 등 각 정부 부처 부분개각을 단행했다.

 1970년생인 강도형 내정자는 제주 남녕고, 인하대 해양학과를 졸업하고 제주대에서 행양생물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2006년 KIOST 전신인 한국해양연구원에 입사한 후 제주특성연구센터장, 제주연구소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월 해양과기원장에 취임했다.

 그러나 청문회가 열리기 전 폭력과 음주운전 등 전과가 노출돼 국회 인사청문 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염수 우려에도 일본산 위판 줄지 않는다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본산 수산물 수입은 크게 영향을 받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최대 수산물 전용 도매시장인 노량진수산시장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일본산 수산물은 1,285톤, 199억 7,600만원 어치가 상장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1톤, 5.9%가 적다.

 하지만 연말까지 앞으로 2달이 남아 있어 평년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상이다. 노량진수산시장에 상장된 일본산 수산물은 2021년 1,709톤, 지난해 1,761톤이었다.

 품목별로는 참돔이 733톤으로 상장량의 절반 이상(57%)을 차지하고 있으며, 방어(140톤), 명태(130톤) 순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잿방어 81톤, 전갱이 64톤이 상장됐으며 기타에 포함된 137톤에는 가리비가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수산부 차관에 박성훈 임명

 지난  6월29일 해양수산부 차관에 박성훈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비서관이 임명됐다.

 박성훈 차관은 1971년 출생으로 부산동성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2009년 미국 하버드 존 피츠제랄드 케네디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3년 제37회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기획예산처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2001년 제42회 사법시험에도 합격했으며 2011~2012년 대통령실 기획비서관실 행정관, 2013~2014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과 세제실, 2015년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실 등을 거쳤다.

 2019년 기재부 국장 신분을 유지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을 맡았고 같은 해 부산시 경제부시장으로 취임했다. 2022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경제보좌역을 맡다가 그해 5월 대통령실 정책조정기획관실로 청와대에 입성했다.

 

수협중앙회 지도경제사업대표이사에  김기성 부대표 선출

노동진 수협회장 첫 수협중앙회 지도경제사업대표이사에 김기성 전 기획부대표가 선출됐다.

 수협중앙회는 3월 24일 본사 독도홀에서 열린 2023년 제61기 정기총회에서 찬반투표를 통해 김 전 부대표를 지도경제대표이사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김 신임 대표이사는 선출 소감을 통해 "중앙회는 어업인과 회원조합의 존립 근거라는 것에 중심을 두고 사업 방향을 잡고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항상 상생과 협력의 자세로 중앙회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기는 오는 27일부터 2년간이다.

 김 대표이사는 1995년도에 수협중앙회에 입회 한 뒤 총무부장, 어선안전조업본부장, 기획부장, 경영전략실장, 지도부대표, 기획부대표 등 주요보직을 두루 역임하며 수협중앙회의 기획·지도·전략 등 사업 전반에 능통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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