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를 위한 법적·회계적 절차 끝낸 듯
“금융지주 설립은 내년에도 쉽지 않을 것”

 강신숙 수협은행장이 취임 후 강력히 추진 의지를 비쳤던 자회사 인수가 올해 안에 일단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 인수 작업을 하고있는 수협은행 인수팀 관계자는 지난 6일 “올해 중 자산운용사와 인수를 위한 MOU 체결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러니까 상당 부문 논의가 진척됐다는 얘기다. 인수 작업을 맡았던 김&장과 삼일회계법인이 작업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이제 본 협상이 시작됐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본 협상이 시작되면 주식 양수도, 계약 등 여러 가지 약정 체결 과정이 남아 있어 인수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서로 동의하지 않으면 약정이 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수협은 인수에 적극적이다. 

 강 행장이 지난 1월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듯이 "은행과 함께 최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자회사 인수가 선결과제"라는 입장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이는 수협은행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이자 수익에 의존하는 현재 구조를 비이자 수익부문으로 바꾸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수협은행이 올 초부터 목표로 삼고 있는 지주회사 전환까지는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법적으로 지주회사 설립은 한 개의 자회사만 있으면 가능하지만 수협으로서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고 했다. 우선 자산운용사나 캐피털 등 1개 이상 자회사를 인수해야 하고, 기재부와 금융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또 수협법을 개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해양수산부 승인도 받아야 한다. 첩첩산중이라는 얘기다.

 당초 수협은행은 올 상반기 중 캐피탈, 자산운용사 등 비은행 자회사 1곳을 인수하고 내년에 1곳을 추가 인수해 금융지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강 행장은 직속 조직인 '미래혁신추진실'을 신설하기도 했지만 최근 이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실감하는 모양새다. 

 신학기 수석 부행장은 “자산운용사 인수는 조만간 가시화될 수도 있지만 금융지주 설립은 내년에도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수협은행으로선 만만치 않은 도전이라는 얘기다. <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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