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사업 남에게 위탁하는 해수부 정체성도 자존심도 없다”
이럴바엔 수산은 차라리 농식품부로 들어가는 게 더 나아
“사업 이전 왜 못하나”
O…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이하 공사)가 냉동김밥을 홍보하면서 김은 빼고 쌀 가공식품만 홍보했다는 얘기가 회자되면서 수산계는 그동안 쌓였던 불만을 한꺼번에 털어 놓기도.
한 수산물 수출업체 임원은 “공사가 수산을 무시하는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며 “그간 제기됐던 문제를 오랫동안 방치한 해양수산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해양수산부를 질책. 한 수산단체 임원도 “지금 돌아가는 것을 보면 해양수산부 수산 쪽 부서가 마치 농식품부 산하기관처럼 보인다”며 “자기 밥그릇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부처가 과연 제대로 된 부처냐”고 해양수산부에 직격탄을 날리기도.
김을 수출하거나 가공하는 수산인들은 더욱 격앙된 분위기.
업계에서는 “김보다 밥이 우선이면 이름을 ‘김밥’ 대신 ‘밥김’으로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며 “김 가치가 어느 정도 된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이렇게 평가절하하는 기관에 107억원이나 예산을 배정하는 해양수산부는 누구를 위한 부처냐”고 꼬집기도.
한 수산계 원로는 “자기가 직접 해야 할 사업을 남에게 위탁하는 해양수산부는 정체성도 자존심도 없다”며 “이럴 바에는 해양수산부를 해체하고 차라리 수산 쪽은 농식품부로 들어가는 게 낫지 않느냐”고 일침을 놓기도.
문영주
ss2911@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