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포커스 /강신숙 sh수협은행장

필요한 곳 남 보다 먼저가고  전 점포 돌며 직원들 얘기 경청
내가 도와 달라고 하기전 상대가 먼저 도와주려는 마음 갖게 해야
“수협은행 설립 취지와 정체성 근본은 어입인과 회원조합 지원에”

 

강신숙 수협은행장이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앞으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강신숙 수협은행장이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앞으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강신숙 수협은행장이 17일로 취임 1년을 맞았다. 강 행장은 지난해 11월 17일 취임식에서 “재임기간을 새로운 수협은행을 만드는 원년으로 삼겠다”며 “‘ 마부작침(磨斧作針)의 자세로  건실하고  많은 고객에게 사랑받는 수협은행을 만들겠다”고 했다.  '마부작침'은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끈기 있게 노력하면   이를 수  있음을  뜻하는 말이다.  그리고 1년, 그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행보를 하고 있을까.  

 

 -취임 1년이 지났다. 열심히 했고 성과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협동의 가치로 만나는 새로운 금융’이라는 비전을 내 걸고 열심히 뛰었다. 협동조합 은행으로서 정체성 강화와 경쟁력을 갖춘 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안정적 수익창출 기반 마련, 선제적 리스크관리 강화, 디지털전환 가속화, 미래 지향적 조직체계 구축, 어업인과 회원조합 지원 강화 등 5대 핵심과제를 설정했다. 이런 노력으로 이자부문과 비이자부문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은행 출범 이후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안정적 수익창출 기반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한 것 아닌가.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위해 리스크관리 조직 확대와 각종 규제비율을 철저히 관리했다. 또 올해를 ‘DT 원년의 해’로 선포하고 은행의 디지털전환을 추진했다. 데이터혁신팀 신설, My자산 서비스 출시, 영업점 페이퍼리스 확대 등 플랫폼과 데이터, 업무 혁신을 비롯한 은행의 전 영역의 디지털전환에서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었다. 미래 지향적 조직체계 구축을 위해 기존 ‘4개 광역본부’체계를 ‘19개 금융본부’체계로 개편했다. 일선 영업점의 마케팅 역량을 제고했으며, 은행장 직속 애자일 조직 ‘미래혁신추진실’신설을 통해 조달구조개선, 신사업 및 M&A, 자산건전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어업인과 회원조합 지원 확대를 위해 정책자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회원조합지원단 신설 및 공익상품 출시, 어촌지역 환경정화 및 경제 활성화 지원을 통해 수협은행 설립목적과 정체성에 부합하는 다양한 사업도 하고 있다”

 -그래도 아쉬운 점이 있을 것 아닌가.

 “경기침체 국면의 장기화와 부동산을 비롯한 각종 실물경제의 위축으로 은행 산업 전반의 리스크가 커진다는 점은 아쉽다. 하지만 달리는 말은 말발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마부정제(馬不停蹄)’의 자세로 좌절하거나 올해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달려가는 Sh수협은행을 만들기 위해 매진하겠다”

 -올해 수협은 사상 최대 수익을 올렸다. 수익 창출 배경이 뭔가.

 “올해 3분기 세전 당기순이익이 약 2,800억원 수준이다. 수협은행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런 이익을 달성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은행의 곳곳에서 맡은 업무를 훌륭히 수행해준 수협은행 직원 덕분이다. 직원들의 노력으로 은행 전체의 경영성과가 큰 폭으로 개선될 수 있었다. 연초부터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은행의 예수금 증대와 거래처 다변화를 추진했으며 이를 통해 은행의 순이자마진과 생산성 지표도 개선했다. 특히 이자와 비이자 부문 모두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비이자 부문 상품의 다양화 및 비대면 판매 활성화, 성과평가 강화, 그리고 관련 부서의 적극적인 영업활동 지원으로 이뤄낸 성과라고 생각한다. 현재 국내외 경제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남은 4분기도 직원들과 한마음으로 당초 계획했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내년도 금융 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내년도에도 선제적인 리스크관리를 통해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생각이다. 건전한 여신포트폴리오 유지를 위해 업종별 여신한도 및 상환력 등 제반 사항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은행의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한 대손충당금 관리도 강화하겠다. 또 은행 내 각종 리스크관리 시스템 고도화 및 여신감리기능 확대 등을 통해 수협은행의 양호한 건전성을 지속할 계획이다. 내년에도 경제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불확실하고 어려운 상황이 예상된다. 하지만 디지털금융 강화와 비이자수익 확대, 효율적 경영관리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내고 수협은행 도약의 계기로 삼겠다”

 -회원 조합과 어민 지원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생각인가. 

 “수협은행 설립 취지와 정체성의 근본은 어입인과 회원조합 지원에 있다. 수협은행은 올해 어업인과 수산단체에 수산정책자금 4조 3,747억원, 수산해양일반자금 8,839억원을 공급했다. 또 회원조합이 어업인에게 정책자금을 융자하는데 필요한 대출재원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산정책자금 운용의 실효성과 수협 회원조합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회원조합지원단’을 신설해 매월 전국의 회원조합을 방문할 계획이다. 또 수산정책자금 업무담당자 역량강화 교육, 취급현황 분석, 건의사항 청취 등 회원조합에 필요한 실무 중심 맞춤형 활동도 진행 중이다”

 -ESG 경영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수협은행은 최근 수산물 소비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수산물 판매 촉진과 해양수산계열 미래 수산인 등을 지원하기 위해 ‘Sh수산물을 좋아海’적금, ‘Sh어촌청년을 응원海’적금 등 다양한 공익상품을 출시하고 어촌 경제 활성화와 어업인 금융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해양수산 유관기관들과 ESG 공공금융협약 체결 및 ‘Sh해양플라스틱 Zero! 예적금’상품을 활용한 해양환경 개선자금 출연, 해안가 플로깅 활동 등을 통해 어촌지역 환경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처럼 수협은행은 협동조합은행 본연의 역할을 강화해 수협 회원조합과 상생의 생태계를 조성하고, 어업인들에게는 최적의 금융서비스가 적시에 지원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내년에는 이같은 어업인과 회원조합 지원을 위한 상생활동에 더해 환경적으로 더욱 확장된 ESG 경영을 추진할 예정이다”

 -전국 점포를 찾아 다니며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청득심(以聽得心)’이라는 말이 있다. 귀 기울여 경청하는 일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라는 뜻이다. 은행장으로서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최대한 많은 직원을 만나기 위해 전국 19개 금융본부를 모두 방문하는 ‘찾아가는 현장경영’을 실시했다. 직급별로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신입행원들과는 ‘CEO와의 대화’를, 중간관리자 직원들을 대상으로는 ‘영업점 책임자 워크샵’ 및 ‘마부정제(馬不停蹄) 소통간담회’자리를 마련했다. 특히 직원들의 건의사항에 대해서는 최대한 빠르고 명확하게 피드백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 경영진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려고 했다. 또한 지난달에는 변화와 혁신에 대한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은행 경영에 신속히 반영하기 위해 ‘Sh오피니언리더’를 신설했다. 내년도에도 다양한 직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지속적으로 가질 예정이다. 경영방침 공유를 위한 ‘경영소통’, 현장의 의견 청취를 위한 ‘현장소통’, 업무개선 및 신사업 아이디어 제안을 위한 ‘제안소통’등을 운영해 볼 생각이다. 은행장으로서 앞으로도 구성원들과 진솔하게 소통하고 직원들의 성과에 대해서는 공정하게 보상하는 수협은행만의 건강한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아가도록 하겠다”

 -끝으로 내년도 계획은 뭔가. 

 “세전 당기순이익 3,3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익 창출의 체질을 개선하고,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할 생각이다. 또 지속적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조직을 발전적으로 혁신하는 한편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것을 핵심 전략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수익창출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우량여신 중심의 자산 증대와 핵심예금 확보, 또 예수금 조달처 다각화를 통해 조달구조의 효율화를 추진하겠다.

 또 올해 런칭한 PB브랜드인 ‘Sh수퍼골드클럽’을 필두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기업고객 마케팅 확대, 디지털금융 경쟁력 확보를 병행하여 수협은행의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할 생각이다”

 강 행장은 “지속적인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비은행 금융 자회사 인수와 미래 신규 사업 발굴,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발전적 조직혁신을 이끌어내기 위해 영업 지원 프로세스 혁신, 성과주의 조직문화 확립, 인력운용의 효율화를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내년도 경제여건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Sh수협은행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도록 해 보겠다”고 했다. 수협은행 사상 첫 여성 행장으로서 비은행 금융 자회사 인수 등 다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그의 행보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문영주>

저작권자 © 수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