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독일 박람회 제품 미수령 사고에도 “나 몰라라”
폐막 전날에서야 제품 확보…기업들 수령으로 시간 허비
서삼석 의원 “직원, 지침도 없는 aT 부주의로 예견된 사고”

서삼석 의원
서삼석 의원

  지난 7일, 독일 아누가 식품박람회에 참여한 기업이 제품을 받지 못한 사고가 발생했지만, 이에 대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의원(영암·무안·신안)이 aT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미수령 사고 발생 당일인 7일 16시에 담당 부서 직원 모두 출근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쾰른 국제 식품 박람회(이하 ‘아누가 박람회’)는 1942년 시작해 격년제로 진행하는 세계 3대 식품 행사로, 2023년 10월 7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됐다. aT는 박람회에서 한국관을 운영하기 위해 작년 12월 76개의 기업을 모집했지만 12개 기업의 제품이 독일 통관에 걸려 시작됐을 때까지도 전시되지 못했다. 

 이후 3일이 지난 10일 aT는 제품을 확보해 10시에 박람회장에 도착해 기업에 전달함에 따라 남은 2일간만 홍보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서삼석 의원실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 업체가 제품을 받은 시간은 달랐다. 서삼석 의원실이 피해 기업에 직접 문의한 결과에 따르면 피해 기업 12개 중 7개는 상품을 오후 2시 이후에 받아 제대로 활용조차 어려웠던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 피해 기업 관계자는 “제품을 오후 3시에서야 수령해 오후 시간을 모두 진열하는 데 허비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박람회 마지막 날도 오전만 진행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홍보 시간은 3시간뿐이었다”며, “박람회가 종료한지 일주일가량 지났지만, aT는 연락조차 없고 이 모든 책임을 운송사에게 떠넘기려 한다”고 전했다.

 한편, aT는 제품 미수령 상황과 같은 비상상황에 대처할 메뉴얼조차 마련하지 않고 있었다. 또한 aT가 서삼석 의원실에 제출한 ‘재발방지를 위한 향후 개선 대책’자료에 따르면 돌발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자체 메뉴얼 제작이 아닌 참가 업체용으로 배포하겠다며 기관의 책임을 회피하는 답변을 했다.

 서삼석 국회의원은 “이번 미수령 사태는 aT의 부주의가 만든 예견된 사고로, 담당 부서 직원은 출근도 하지 않고 대응 지침조차 없었다”며, “실질적으로 홍보할 수 있었던 시간은 없다고 봐도 무관하기 때문에 피해 기업이 공감할 수 있는 보상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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