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과원, 정일산업과 미국연구소 공동연구 
국제수산자원관리 과학적 근거 제공 의미 커

위성전자표지를 부착한 바타고니아이빨고기 방류직전
위성전자표지를 부착한 바타고니아이빨고기 방류직전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우동식, 이하 수과원)은 국내 원양선사인 정일산업, 미국 대형부어연구센터(LPRC)와 함께 위성전자표지를 통해 남서대서양 공해에 서식하는 파타고니아이빨고기(TOP) 일명 메로가 1,200km 이상 이동이 가능함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수과원은 “메로의 생활사와 회유 연구”를 통해 위성전자표지를 2019년부터 2020년까지 2년간 총 50개체에 부착해 방류했고 44개의 표지를 회수했다.

 확보된 위성전자표지 정보를 분석한 결과, 남서대서양 메로의 대부분(37개체, 88%)은 연중 200km 이내에서 머물러 있었으나, 5개체(12%)는 200km 이상 장거리 이동이 확인됐고, 그 중 1개체는 1,200km를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018년 수과원에서 수행한 남극이빨고기(TOA) 회유 연구에서 방류지점 4km 이내에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던 것에 비해, 일부 TOP가 200km 이상의 장거리를 수개월에 걸쳐 이동하고, 그중 한 개체는 남서대서양에서 남극해역까지 1,200km 이상을 회유한 것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장거리 이동은 남극에서 오는 해류를 이용한 산란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산란 회유 연구는 남서대서양(FAO41) 공해상 이빨고기 계군과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CCAMLR)의 관리수역 간의 연결성을 최초로 확인한 결과로, 오는 10월 CCAMLR 어류자원평가작업반회의(FSA)에 연구보고서로 제출돼 회기간 발표에 회원국들의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전망되며, 남극해역 및 남서대서양 해역 공동자원관리를 위한 기초연구 결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국제적으로 중요한 원양어종인 파타고니아이빨고기를 이해하고 이에 근거한 국제수산자원관리의 과학적 근거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책임있는 어업국으로서 향후 지속적으로 국제공동연구를 발굴해 우리나라의 과학적 기여와 원양 수산자원 연구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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