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상반기 사고 분석결과 발표
부유물감김·전복·낚시어선 충돌사고 등 안전 유의

​인포그래픽-상반기 해양사고 주요사고 및 인명피해(사망실종)현황​
​인포그래픽-상반기 해양사고 주요사고 및 인명피해(사망실종)현황​

 올 상반기 해양사고 분석 결과, 전년 동 기간 대비 전체 해양사고 건수는 늘었으나, 화재폭발 등 주요 사고와 전체 사망·실종자 발생 건수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공단은 향후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사고유형을 자체 분석함에 따라, 오는 가을·겨울철 △부유물감김 사고 △전복 사고 △낚시어선 충돌사고 예방을 위한 주의를 촉구했다.

 ◇’23년 상반기 해양사고 현황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 김준석)이 11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해양사고 발생현황(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해양사고 건수는 총 1,275건으로 전년 상반기보다 10.4% 증가했으나, 사고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37명으로 19.6% 감소했다. 특히 해양사고 사망·실종자는 최근 3년(’20~’22년) 상반기 연속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올 상반기 해양사고 사망·실종자는 최근 3년 상반기 평균 대비 약 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해양사고에서 주요사고와 단순사고 모두 최근 3년(’20~’22년) 상반기 동안 감소세를 나타냈으나, 올 상반기 들어서는 최근 3년 상반기 평균 대비 약 5.8% 소폭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주요 사고는 감소했으나 단순 사고가 많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단순 사고 중에서도 부유물 감김이 최근 3년 대비 약 31.0%, 전년 상반기와 비교해 약 40.8%까지 늘면서 전체 해양사고 발생 건수가 느는 데 영향을 미쳤다.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의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활용해 전년과 올 상반기 부유물감김 사고 다발 해역을 비교·분석한 결과 △동해의 삼척?영덕 인근 해상에서 사고가 증가했고 △남해의 목포 인근 해상에서는 사고가 감소했다.

 ◇’23년 상반기 주요사고 사망?실종자 현황

 올 상반기 주요 사고에서는 충돌 사고가 41.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 동 기간 대비 침몰 사고 증가율은 57.1%로 주요 사고 중 증가폭이 가장 컸으나, 침몰 사고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한 명도 없었다. 

 반면, 전복 사고는 전년 상반기 대비 42.2% 감소했으나, 전체 주요 사고 가운데 사망?실종자가 유일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월 전남 신안군 임자도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청보호 전복 사고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시 사고로 사망·실종자 9명이 발생한 가운데, 청보호 전복 사고 수사본부는 사고 원인에 대해 “과적으로 인한 선박의 복원성 상실”을 지목한 바 있다. 거기다 청보호 선원 대부분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되면서, 조업 중 안전불감증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올 상반기 전복사고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2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럼에도 인명피해가 주로 발생하는 주요 사고의 사망·실종자는 전년과 올해 상반기를 비교해 2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해양사고에서 인명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안전사고로 인한 사망·실종자도 전년 상반기 대비 28.1% 감소했다.

 ◇‘낚시 인기’로 낚시어선 사고도 증가 

 매해 배낚시 인구가 증가하면서 올 상반기 낚시어선 사고는 전년 동 기간 대비 51.3% 증가했다. 사고유형 다수는 충돌로, 전년 대비 증가폭도 가장 컸다. 올 상반기 충돌 사고가 난 낚시어선은 전년 동 기간보다 11척 증가했다. 낚시어선 충돌 사고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없었으나, 부상자는 41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 상반기 낚시어선 사고 부상자의 약 65%를 차지하는 수치다. 한편 낚시어선 사고 사망·실종자는 없었다.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의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통해 전년과 올 상반기 충돌 사고 다발 해역을 비교·분석한 결과 △동해의 속초·삼척·독도 인근 해상 △남해의 고흥·여수 인근 해상에서 사고가 증가했고 △서해의 서산 인근 해상에서는 사고가 감소했다. 

 ◇하반기 인명피해 우려 해양사고 유형과 예방대책 

 공단은 올 상반기 해양사고에서 △전복사고 △부유물감김 사고 △낚시어선 충돌사고 건수가 많았고, 특히 전복 사고와 낚시어선 충돌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컸다는 자체 분석 결과에 따라, 다가오는 가을·겨울철에 관련 해양사고 발생에 주의를 촉구했다.

 먼저 공단은 가을철 성어기를 맞아 바다로 나가는 선박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출항 전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선박 전복, 충돌 등 대형 사고 발생 때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 이와 관련 공단은 해양수산부와 지난해부터 2년에 걸쳐 전국 나 홀로 조업 어선에 구명조끼를 무상 보급 중이다. 특히 올해 보급하는 벨트형 구명조끼는 공단이 해양수산부와 착용 편의와 기능성을 개선해 공동 개발했다.

 전복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과적하지 않고, 어획물 상자도 넘어지지 않도록 적재하는 게 중요하다. 또한 올해는 태풍 등 평년과 다른 기상 변화도 예보돼 있어 부유물 감김 사고에도 유의해야 한다. 특히, 부유물 감김사고 대다수를 차지하는 해양쓰레기와 폐어구를 줄이기 위해서는, 해양쓰레기 저감을 위한 현장 어업인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수적이다.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에서 선종과 해역별 부유물감김 사고 현황을 파악할 수있다.

 가을철 성어기를 맞아 낚시어선 충돌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안전한 속도로 운항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을 활용해 시기별 충돌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해역을 미리 파악할 수 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김준석 이사장은 “가을철 성어기와 태풍 등 기상변화를 앞두고 어업 현장과 바다낚시 사업장에서는 바다로 나갈 때 안전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주시길 바란다”면서, “공단도 상반기 해양사고 분석 결과를 토대로 사고 유형별·해역별 등 맞춤형 해양사고예방 사업을 추진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바닷길을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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