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 선단 출어 첫날 기대 밖 9,000여 박스 경매장 위판
“정어리만 있고 멸치 없다” ...이상기후 영향

 3개월간의 법정 금어기를 끝내고 지난 1일부터 본격 조업에 나선 경남 기선권현망 34개 선단들이 어획량 저조로 울상이다.

 출어를 앞둔 지난 6월 국립수산과학원은 남해 전 연안에 멸치 어군 형성이 빨라 어획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실제 어획량은 기대에 훨씬 못 미쳐 첫날 9,000박스(박스 1,5kg)남짓 경매장에 위판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멸치권현망 선주 A씨는 “첫 날 조업에 나섰는데 남해 연안에 정어리 어군이 넓게 형성 되어 있어 멸치가 없고 장마가 끝난 후 고수온 영향으로 멸치 어획량은 저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3일 열린 초매식에서 멸치권현망 수협 최필종 조합장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수산업계 전체가 생계위협을 받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직면해 있다”며 “멸치수협은 국가공인 기관의 방사능 검사 확인증을 받은 멸치만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등 안전에 최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날 3일 초매식에서 멸치 어획량 감소 영향으로 경매가는 대폭 상승 중멸(다시멸)한 상자가 2만 3,000원, 세멸(지리)은 3만원 선에 경락됐다. 

 멸치 중도매인 B 씨는 “예년에 비해 한 달 이상 빨리 세멸이 잡혀 당분간 대멸 다시 멸치 가격은 물량 감소로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멸치권현망수협 마른 멸치 위판량은 1만 1,083톤, 2021년 1만 3,959톤, 2020년 1만 7,666톤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어획량 감소에도 불구 전체 위판 금액은 늘어난 것은 가격이 비싼 세멸치 위주로 어획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래선 경남본부 기자>

저작권자 © 수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