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청 관련법 이유로 노량진 부지에 전광판 시설 불허
“위기 상황에 남의 땅도 아닌 내 땅에 시설해 활용하겠다는데…”
출퇴근 차량 정체 홍보 요지... 해수부·정치권 개입 조정 필요

노량진수산시장 인근  야경.  전광판 홍보  효고가 큰  곳으로 알려진  이곳은  대기업들의 전광판이  여기저기 세워져 있다. 
노량진수산시장 인근  야경.  전광판 홍보  효고가 큰  곳으로 알려진  이곳은  대기업들의 전광판이  여기저기 세워져 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로 수산물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수협중앙회가 자기들이 소유한 땅에 수산물 안전성을 홍보할 수 있도록 전자광고판(전광판) 시설을 허용해 달라는 요구를 서울시 기초자치단체가 관련법을 이유로 허용하지 않아 비난을 사고 있다. 

 일본 정부는 4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일본 어민과 조정이 끝나면 곧바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국민들 불안감이 확산되고 수산물 소비가 위축돼 우리 수산물의 안전성 홍보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수산물 안전성을 홍보하는 데 효과가 큰 전광판을 수협이 소유하고 있는 부지에 세울수 없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수협중앙회는 지난 2021년 5월 옛날 노량진수산시장 부지 1만 5,000평을 동작구청에 체육시설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공한지라서 건물이 들어서지 않으면 엄청난 세금 폭탄을 맞을 수 있어 수협은 축구장과 야구장을 만들어 동작구청이 4년간 시민들의 체육시설로 활용토록 했다. 이후 수협은 이 자리가  전광판을 세워 홍보하는 데 효과가 큰 요지임을 감안해 동작구청에 전광판 설치 가능여부를 확인했으나 동작구가 ‘옥외 광고물법(옥외광고 등 관리와 옥외광고 산업진흥법)’을 이유로  승인을 해주지 않고  있다. 동작구청은 “이 지역이 상업지역이 아닌데다 시설물이 없어  관련법상 전광판 시설을  허용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이 자리는 현재  삼성, LG 등 대기업들이  전광판을 설치할 만큼  홍보 효과가  큰   곳이다.   이 곳은  차량이 많이 다니는   88올림픽 도로와 연결돼 있는데다 출퇴근 시 상습정체구간이다. 

때문에 수협이  여기에  전광판을 설치해 수산물 안전성을 홍보한다면 상당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이런 자리에 대형 화면으로 우리 국내산 수산물 안전성을 홍보한다면 어떤 매체 홍보보다 홍보 효과가 클 수 있다”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라는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 구청이 관련법을 이유로 수산물 안전성을 홍보하려는  시설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게 잘 이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법상 묶여 있다고 해도 ‘옥외 광고물법’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활용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후쿠시마 원전 해양 방류로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는 수산계 반응은 더 차갑다. 한 수산계 중진은 “자기 땅에 자기가 전광판을 설치하겠다는 데 못하게 하는 이유가 뭐냐. 이것은 지금 정부의 방침과도 역행하는 것 아니냐”며 “해주려고 하면 여러 가지 방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문제를 지적 했다. 

 정부나 정치권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前해양수산부 간부는 “수산물 안전성 등 이런 홍보는 지금 상황에선 오히려 정부가 더 필요한 것 아니냐”며 “수협중앙회가 문제를 풀기 어려우면 해양수산부나 국회, 정치권이 조정에 나서야 한다”고 정부나 정치권 개입을 촉구했다. <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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