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신문 창간 20주년 특집/ 마창모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연구본부장

인공지능 적절하게 활용 시 수산업 새로운 도약 이룰수 있다
수산업 갖는 다양한 문제해결 인공지능 사용할 수 있어

어획·양식·유통·가공 등 다양한 분야서 적용 가능성 '무궁무진'
“인공지능 도입과 활용 모든 문제 해결해주는 만병통치약 은 아냐"

 오픈AI사가 개발한 생성형 언어모델 프로그램은 출시 2개월 만에 1억 명이 가입하면서 지구상에서 단기간에 압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서비스 상품이 됐다. 생성형 언어 모델은 기계학습 방식을 사용해 사람이 사용하는 자연어를 학습한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문장을 생성한다. 이 모델은 주어진 문맥에 따라서 문장을 생성하거나, 특정한 목적에 맞게 문장을 생성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

 생성형 언어 모델인 '챗GPT'는 인간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먼저 대량의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해 언어의 패턴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질문이나 요청에 대해 1,000억 개 이상의 매개변수를 처리하여 인간 두뇌의 시냅스가 연결되면서 아이디어를 떠올리듯이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 습관에 따라 확률상 가장 적절한 단어들을 조합하는 방식으로 답변을 생성한다.

 지금까지는 인간이 기계어인 코딩을 배워서 기계와 소통해왔다. ‘챗GPT’의 출시로 인간이 자연어로 기계와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모바일 혁명이 우리의 생활방식을 지금의 모습으로 변화시켰듯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우리의 일하는 방식과 생활방식 전반이 변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이폰 출시 후 새롭게 형성된 산업 생태계와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이 모바일의 활용도를 높였듯이, ‘챗GPT’는 하나의 거대 플랫폼으로서 기능할 가능성이 높다. ‘챗GPT’라는 플랫폼에 거대한 생태계가 형성되면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장착되어 활용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이미 ‘챗GPT 4’의 플러그인 기능을 활용하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 현재의 최신 정보를 인공지능으로 검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식당, 항공기 등 예약이 가능하다. 문서와 동영상을 바로 이해해서 요약해주고,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로도 골치 아픈 수식을 계산하고 기계와의 소통을 위한 프로그래밍도 손쉽게 할 수 있다.

 우리에게 친숙한 형태로 손안에 성큼 들어온 인공지능 기술은 인간의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킬 것이다. 인류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산업혁명이 태동하고 있다. 인공지능 활용이 개인, 기업, 국가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자연어 대화가 능숙한 인공지능의 출현으로 인간은 자연어로 AI와 소통하면서 다양한 지식을 습득해 생활과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 향후 인간과 AI의 협업구조 확대로 인간이 할 일과 AI가 할 일이 구

분되면서 상호 시너지효과가 나는 방향으로 일하는 방법이 변화될 것이다.

 인공지능과 이를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모든 산업에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혁신이 일어날 것이다. 수산업도 예외일 수 없다. 수산업이 갖는 다양한 문제해결에 인공지능을 사용할 수 있다. 수산업은 인력난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어촌 사회는 늙어가고 있다. 수산업 종사를 희망하는 외국인도 찾기 힘들다. 사람을 보조하는 인공지능 기술, 특히 생성형 언어모델은 전문가의 특별한 도움 없이도 다양하고 복잡한 일들을 어업인들이 직접 해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령화로 기술 습득이 어렵고, 지역 격차로 기술 접근이 어려운 어업인의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인공지능 기술의 활용이 손 쉬어지면, 전문가 영역에서 다뤄지는 수산업의 최신기술 활용에 있어 어업인 수용성도 높아질 것이다. 어업인의 기술 수용성 향상으로 지금까지 논의되었던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 분야의 적용이 빨라질 것이다. 어획, 양식, 유통, 가공 등 다양한 수산업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적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데이터 분석과 학습 능력을 바탕으로 한 인공지능은 수산업의 효율성 향상, 생산성 증대, 환경 보호에서 활용성을 높일 수 있다.

 수산자원 관리와 합리적인 어획량 결정을 위한 인공지능 활용, 인공지능 기반의 관리시스템을 사용한 양식 수산물 건강 상태 모니터링 및 출하 조절, 수산물 유통의 최적화, 인공지능 기반의 품질 검사 시스템 도입 등 전 분야 활용이 가능하다. 인공지능 기술이 도입되면서 수산업의 효율성과 안정성이 높아지고,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된다.

 소비자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추천 시스템을 통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수산물을 찾아낼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찾아주고, 신선도와 품질을 보증하여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정책을 시행하는 정부는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다양한 데이터와 분석 결과를 활용하여 더 효과적인 정책을 만들 수 있다.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어획량, 수산물의 가격 변동, 어촌 사회의 변화 등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산업 정책을 마련하고, 그 효과 모니터링에 활용할 수 있다.

 인공지능은 단순한 도구 이상이다. 그것은 우리가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방식을 변화시키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제는 인공지능과 인간이 함께 나아가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인공지능이 가진 능력을 이해하고 적절하게 활용하면, 수산업은 새로운 도약을 이룰수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도입과 활용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우리는 이 기술이 가져오는 변화와 그에 따른 도전에 대비해야 한다. 인공지능 기술의 도입은 일자리 변화와 같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수산업계의 고령화는 또 다른 중요한 문제이다. 새로운 인력이 들어오기 어려운 상황에서 인공지능의 도입은 일부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지만, 완벽한 대안은 아니다. 어업인들의 역량 강화와 후계 인력 육성에 대한 계획이 병행되어야 한다. 어촌 사회 소멸을 막기 위해서는 인공지능 기술 도입과 함께 지역사회를 지원하는 다양한 정책이 필요하다.

 정책담당자들은 인공지능이 가져오는 변화를 이해하고 이에 적응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적용에 따른 사회적, 경제적 영향을 예측하고 대응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연구자도 인공지능 기술의 한계를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이처럼, 인공지능의 도입과 활용은 수산업의 여러 분야에서 변화를 가져오며, 이는 곧장 수산업 전반의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인공지능 도입에 따른 사회적, 경제적 변화에 대비하고, 이를 위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수산업에서의 인공지능 활용은 전통적인 수산업의 생산, 유통, 가공, 소비 방식의 한계를 넘어서, 그 이상의 가능성을 제공해 줄 수 있다. 이러한 변화 방향성에 대한 이해와 적응은 말처럼 쉽지 않다. 인공지능을 단순한 새로운 도구나 기술로 치부해서는 인공지능이라는 도구로 수산업을 혁신할 수 없다. 중요한 핵심 요소로서 인공지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그 변화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며 적응하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이 기술의 잠재력을 완전히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한편, 이러한 변화를 뒷받침하는 것은 사람들의 인식 변화와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수산업계의 종사자들이 인공지능 기술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수산업계 종사자와 이해관계자에 대한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사람들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자신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인공지능의 도입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는 수산업의 미래를 준비하고, 새로운 도전에 대응하는 새로운 방식을 찾는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 최근 CNN 기사에 미국 CEO 42%는 인공지능이 5~10년 내 인류를 파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미국 CEO의 40%가 인공지능의 위험성에 대해 걱정하고 있을 정도로 인공지능의 영향력은 이미 커졌고, 그 발전 속도를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인공지능의 어두운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수산업계가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수산업계의 난제 해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현재의 인공지능 기술의 성장을 과소평가하거나 수산업계와는 다른 세상의 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이 기고문의 절반 정도는 ‘챗GPT 4’와 협업하여 작성했다. 이 글에서 ‘챗GPT 4’의 글과 직접 사람이 작성한 글이 무엇인지 구분해 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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