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사들 기록하는 항해일지 로그북(logbook)
로그인은 로그북 열어 기재
로그아웃은 향해일지 덮고 마무리 하는 것

 로그인과 로그아웃은 배에서 쓰는 항해일지에서
 우리가 컴퓨터에서 자기가 원하는 정보를 얻고 검색을 위해서는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인터넷이라는 바다에서 웹서핑(web-surfing)한다. 우리가 미지의 바다인 인터넷에서 서핑하기 위해서는 기본으로 설정한 네이버나 구글, 다음 등 바로 포털 사이트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 포털(portal)이 바로 항만이란 의미이다. 바로 우리가 해외를 가거나 다른 지역을 갈 때 처음으로 도착해서 여행을 시작하는 곳이 항구나 공항이듯이 포털사이트는 우리가 인터넷이란 바다를 항해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 바로 항구인 것이다. 

 우리가 인터넷 상에서 어떤 서비스를 얻거나 무엇을 구매하거나 게임을 위해서는 반드시 어느 사이트엔가 로그인(login)하는 것이 필수이다. 이 로그인의 반대 즉 해당 사이트에서 나오는 것이 당연히 로그아웃(logout)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로그(log)의 사전적 의미는 통나무란 뜻이다. 갑자기 인터넷에 웬 통나무인가 의아해 할 것이다. 과거에는 통나무를 적당하게 엮거나 다듬고 파서 아주 원시적인 배를 만들어 강이나 호수 그리고 더 나아가 용감무쌍한 사나이들은 바다로 까지 진출했다. 그런 이유로 지금도 선박에서 항해하는 동안 선장이나 항해사들이 기록하는 항해일지를 로그북(logbook)이라 한다. 로그인은 로그북을 열어서 기재하는 것이고 반대로 로그아웃은 항해일지를 덮고 마무리 하는 것이다. 선박의 항해일지인 로그북의 로그인과 로그아웃을 인터넷 개발 초기에 그대로 따온 것이다. 인터넷은 바다였기 때문이다.

 블로거는 항해일지를 쓰는 선장이다 
 요즘은 파워 블로거(blogger)가 대세이고 미래의 유망 직업으로 보기도 한다. 그러기에 블로거가 자기 장래 꿈이라고 이야기 하는 어린 아이들도 있다. 그런데 이 블로그란 말은 web log를 줄인 말로 인터넷에 로그한다는 말이다. web의 마지막 단어 ‘b’ 와 ‘log’가 결합되어 간단하게 blog라는 하나의 용어가 된 것이다. 블로그를 하는 이들이 블로거이고 이들은 인터넷상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컴퓨터와 인터넷의 항해일지인 로그북을 기록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블로거는 선장이자 항해사들이다. 이들 블로거(blogger)중에서 영향력이 큰 블로거가 파워 블로거이다. 과거 대항해 시대 선장 중에는 해적선의 선장도 있었고 노예무역선의 선장도 있었다. 어느 시대에나 나쁜 선장도 있고 좋은 선장도 있는 것이다. 요즘시대에 파워블로거는 과거 항해시대의 선장과는 비교할 수 없는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파워 블로거는 작게는 몇 백 명, 많게는 수십만 명이라는 수많은 선원과 승객을 배에 태우고 ‘정보의 바다’를 항해하는 선박의 선장이다. 가고자 하는 목적지 항구로 올바르게 향해 순항할 수 있도록 승객인 팔로워들에게 좋은 항로(fair way, 페어웨이)를 인도하는 훌륭한 파워 블로거 선장을 기대한다. 여기에 바다를 기억해 주는 블로거라면 더 고마울 따름이다. 

 다운로드와 업로드는 항만의 하역작업?
 요즘 인터넷은 상호소통의 공간이고 또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기에  다양한 글이나 사진 그리고 동영상을 인터넷상에 올리기거나 내려 받기도 한다. 이렇게 자료나 동영상을 내려 받는 것을 다운로드(down load)라 하고 반대로 올리는 것이 업로드(up load)인 건 다 알 것이다. 혹시 이것도 배나 바다에서 나온 것일까? 그렇다. 다운로드는 선박에서 물건을 내리는 것(하역, 荷役)을 말하고, 업로드는 반대로 물건을 항구에서 배에 올려 싣는 것(상역, 上役)이다. 글자대로 하면 동영상을 다운로드하거나 업로드 하는 여러분은 항만이라는 인터넷에서 열심히 작업중인 하역작업을 하는 근로자들인 것이다.

 우리는 보통 필요한 자료나 동영상을 얻기 위해서는 인터넷상에서 다양한 자료나 자기가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 이런 저런 사이트에 들어가 찾아보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 과정이 곧 웹 서핑(surfing)이다. 여러분은 하와이 등에서바람이 좋을 때 파도를 즐기는 젊은이의 스포츠 서핑을 알 것이다. 이 사이트 저 사이트 인터넷을 돌아다는 것이 선박의 항해, 즉 내비게이션(navigation)이다. 요즘이야 길을 안내해 주는 내비가 워낙 발달되어서 내비 없이는 어디 한발자국이라도 움직일 수가 없다. 말 그대로 생활의 가장 큰 필수품이자 삶의 동반자이고 길잡이이다. 이처럼 바다와 선박은 우리가 인식하건 모르건 간에 우리의 일상생활 깊숙이 들어와 우리와 같이 호흡하고 생활하고 있다. 

 바다는 인터넷의 어머니이다.  <윤학배 전 해양수산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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