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결연

 (사)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이하 한여련)는 지난 2일 서귀포수협분회와 고흥군수협분회간의 자매결연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번 자매결연은 두 분회간의 상호 특산품 홍보 및 판매 촉진을 꾀한 전략적 제휴의 결과이며 향후 여성어업인의 권익증대에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자매결연이 ‘여성어업인’이라는 범주 속에 ‘상생’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어업종사자의 화두는 ‘여성어업인의 권익증대’이다. 여성어업인은 어가에서 점진적으로 영향력을 키워왔으며, 2019년을 기준으로 전체 어가 인구 중 50.5%를 차지할 만큼 그 비중이 높다.

 협약은 통상적으로 공통분모를 가진 조직 간의 각 사업에 대한 제반 지식과 노하우를 토대로 업체의 규모와 유통망을 키우는 전략을 취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두 분회의 사업 영역은 서로 뚜렷한 독자성을 지니고 있고, 공통분모 보다는 각자의 고유성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볼 때 기존과 구분점이 있다. 다시 말해, 이번 두 분회의 결연은 고유한 사업 영역을 유지한 채, 부족한 부분을 서로 메워주고 홍보해주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기에 기존의 전략적 제휴와는 다른 형태로서 뚜렷하게 구분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상생을 도모하고자 하는 ‘협동조합’의 설립 의의가 뚜렷하게 드러나면서도 여성어업인이라는 지역 외 ‘공통분모’와 지역 내 ‘독자성’이 결합된 형태로 나타나는 특징을 띤다.
 따라서 이번 분회 간 자매결연은 ‘협동조합’이 가진 의의에 대해 협의의 개념에서 광의의 개념으로 확장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나날이 그 중요성이 강조되는 여성어업인 권익증대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서귀포수협의 김미자 조합장은 “두 분회는 취급 품목이 상이하기 때문에 비록 상품에 대한 노하우와 사업의 영역은 다르지만, 서로가 부족한 점을 메워주고 또 각자가 가진 좋은 제품을 많은 소비자에게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자매결연을 발판으로 여성어업인들의 위판수산물을 서로에게 알리고 나아가 전국 수협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며, 이번 자매결연에서 첫 단추를 잘 꿰어 ‘협동조합’의 의의를 점차 확대시켜 나가는데 앞장서도록 노력하겠다”고 하며 기대와 포부를 전했다.

저작권자 © 수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