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 80%…일부 시중·지방은행보다 10% 높아
경기불황에 부동산 가격 더 떨어지면 리스크 커져

 수협은행이 특정 사업자에 지나치게 높은 담보인정비율(LTV)을 적용해 부실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수협은행은 현재 특화 상품으로 요양원 담보대출을 하고 있다. 수협이 틈새시장을 겨냥해 성공을 거둔 과거 교회 대출 같은 상품이다. 은행권은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한 사업자담보대출을 늘리고 있다. 사업자 담보대출은 LTV 제약을 받지 않는다. 그렇게 규제가 덜하다 보니 수협은행처럼 담보인정비율을 지나치게 높게 설정한 LTV 대출이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협은행의 현재 요양원 사업자담보인정 비율은 80% 정도. 예를 들어 감정평가액이 100억원 짜리 건물이면 80억원 가량을 근저당으로 설정하고 있는 셈이다. 근저당 설정액은 대출원금보다 20% 정도 많이 잡는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수협은행은 이 건물을 담보로 67억원을 대출해 준 것이다.

 반면 시중은행이나 저축은행, 지방은행은 수협보다 10% 정도 낮은 70% 가량을 담보인정비율로 해주고 있다. 대출액이 담보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높으면 리스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수협은행은 “일부 시중은행이나 지방은행, 저축은행은 담보비율을 70%가량 하지만 신용을 담보로 10% 정도 더 해주기 때문에 수협은행의 담보비율이 타은행 보다 더 높게 책정돼 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처럼 물가 상승, 경기 불황에다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통상 다른 은행들이 용도가 한정된 특수 목적용 건물의 담보가치를 일반 건물보다 낮게 잡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금융전문가들은 “물가상승이나 경기불황 등으로 사업장의 운영여건이 여의치 않아지고 금리 상승기 부동산 가치까지 떨어지면 담보인정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특수 목적 사업자 대출은 부실채권이 될 개연성이 일반 담보대출보다 더 높을 수밖에 없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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