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과원, 육상 수조 생산 새 기술 개발 시험 중
"2배 더 빨리 자라고 바다 환경에 잘 적응해"

육상수조서 생산된 미역 종자를 기장 앞바다에서 시험양식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우동식, 이하 수과원)은 미역 채묘(採苗)부터 종자 생산까지의 모든 과정을 육상의 수조에서 생산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현장적용시험 중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미역 종자 생산은 5월 하순에 씨(포자)를 받아서(채묘) 8월 또는 10월까지 육상에서 배양한 뒤 순차적으로 바다에서 약 2개월 정도 적응시키는 가이식 과정을 거친 후 양식이 이뤄져 왔다.

 하지만 바다에서 가이식 기간 중 고수온, 태풍, 해양생물 부착 등의 영향으로 미역 종자가 대량으로 탈락하거나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안정적인 종자 보급과 양식에 어려움이 많았다.

 수과원에서는 바다에서의 가이식 과정을 생략하고 대신 인위적으로 환경조절이 가능한 육상수조에서 미역 어린싹의 성장조절을 통해 기존 종자보다 2배 더 빨리 자라고, 고수온·태풍 등의 영향을 받지 않아 바다환경에도 잘 적응하는 종자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 새롭게 개발한 기술로 기존 가이식 방법으로 60일 걸리는 종자 생산기간을 40일로 단축시킬 수 있게 되어 시간과 경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육상수조에서 생산된 종자(평균 7.6㎜)는 기존 해상 가이식 종자(평균 4㎜)보다 약 2배 정도 빨리 성장했으며, 바다 환경에서의 적응도 빠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지난해 12월에 생산된 종자를 기장군 앞바다에서 현장 시험 양식을 하고 있으며, 3월 23일부터 수확할 예정이다.

 수과원은 이번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경제성 분석과 육상수조에서 생산할 수 있는 종자 생산 기술의 표준화를 통해 양식현장에 조기에 보급할 예정이다.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개선된 육상 미역종자 생산 기술이 보급되면 고수온, 태풍 등의 영향을 피해서 생산할 수 있게 돼 종자 생산의 안정화는 물론 노동력과 생산비 절감, 나아가 생산성 향상 등 미역 양식산업 전반에 걸쳐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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