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수산업에 미칠 가장 큰 영향 역시 ‘코로나19’
"수협회장 되기 위해선 능력 필요…지역 중요하지 않아"
어업 지속성 막는 악재 ‘이상기후’와 '어업인구 감소‘

수협회장 선출 ‘현 제도 선호’, 직선제 ‘시기상조’ 도
수협중앙회 역할 ‘잘하고 있다’... 긍정 평가 증가
중앙회에 바라는 것 '어업인 지원 강화'와'소비 확대'


 어업인들은 코로나19와 이상기후로 인해 수산업 환경이 지속적으로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수협중앙회가 가장 중점으로 해야 할 일로 ‘어업인 지원 강화’를 꼽았다. 수협중앙회 평가에 대해서는 2년 전 조사 때보다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두 배 정도 많아져 평가가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2022 신년 특집’으로 실시한 ‘수산 발전을 위한 어업인 의식조사’ 결과 수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가 우선적으로 ‘수산예산 확대’부터 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뜨거운 이슈인 수협중앙회장 선출제도 개선과 관련해서는 직선제보다는 현 제도를 더 선호하는 보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①새해 수산업에 대한 전망은?
 ‘지난해보다 더 어렵다’ 46.6%, 지난해 수준 정도 전망 31.6%

 ‘새해 수산업을 어떻게 전망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절반(46.6%)에 가까운 어업인들이 ‘지난해보다 더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 올해 수준 정도 예상은 31.6%.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는 어업인은 20%에 불과했다.

 ②새해 수산업에 가장 크게 영향을 줄 문제는?
 코로나19(40%), 이상기후(30%) 등 외부환경 지목

 어업인들은 3년째 이어지는 코로나19(40%) 상황이 새해 수산업에도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의 문제보다 유통 여건 제한에 대한 고민으로 보인다. 그다음 문제는 ‘이상기후(30%)’로 지속적인 수온상승 등의 기후변화가 가져오는 어장 및 바다 환경에 대한 우려를 보여 주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23.3%)에 대한 우려도 컸는데 방사능 오염으로 인한 수산물 안전성 문제로 시장이 초토화될 것을 염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WTO 수산보조금 금지’를 문제로 뽑은 비율은 6.6%에 그쳤다.

 ③새해 개선됐으면 하는 정부의 정책은?
 ‘강제 상장제 도입’이 33.3%로 가장 높아
 ‘해상풍력사업 중단’ 28.3%로 그다음 차지

 ‘새해 정부의 정책 중 어떤 점이 개선됐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강제 상장제 도입’이 33.3%로 가장 많았다. 이는 강제 상장제를 통해 총어획량 파악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산물 관리가 이뤄지기를 바라며, 왜곡된 유통구조를 개선해 어업인이 받았던 경제적인 불이익을 없애고자 하는 의지가 표현된 것으로 보인다. 2위를 차지한 ‘해상풍력사업 중단’ 또한 해양환경 생태계 훼손으로 오는 어업 피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총허용어획량제(TAC) 개선(21.6%)’을 그다음 개선 정책으로 꼽았다. 지난해 국방부에서 발표한 군납 수산물 경쟁계약 등 ‘군납 급식체계 개편’은 16.6%를 차지했다.

 ④정부가 수산업 발전을 위해 우선해야 할 일은?
 ‘수산예산 확대(58.3%)’와 ‘자원조성(23.3%)’으로 집약

 ‘수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을 묻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58.3%의 어업인들이 ‘수산예산 확대’를 우선으로 꼽았다. 두 번째는 ‘자원조성’으로 23.3%를 차지했다. 어족 자원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환경에서 자원조성에 대한 필요성과 그에 따르는 예산 확대에 대한 염원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어업인력 확대’ 13.3%, ‘어업구조조정’ 5% 등이 뒤를 이었다.

 ⑤어업의 지속성을 막는 악재로 볼 수 있는 것은?  
 ‘이상기후’ 36,7%, ‘어업인구 감소’ 31.7%로 나타나

 어업인들은 수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등 이상기후(36.7%)가 어업을 지속시키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라 보고 있다. ‘미세플라스틱 등 해양환경 문제’ 15%까지 더하면 기후와 바다 환경문제에 대한 고민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어업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어촌의 실상은 이 질문 결과에서도 보여지고 있는데 2년 전에는 같은 질문, 같은 항목 답변이 22%였는데 비해 2년만에 10% 가까이 높게 나타나 어업인구 감소가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다. ‘수산물 수요 감소’는 16.6%를 차지했다.

 ⑥비대면 시대 정부와 소통은 잘 되는가?
 ‘그저 그렇다’ 56.7%, ‘전혀 안 되고 있다’ 18.3%
 정부의 코로나 상황 고려한 소통 방법 고민 필요해

 ‘비대면 시대 정부와 소통은 잘 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잘 되고 있다’는 답변이 16.7%에 불과해 ‘전혀 안 되고 있다(18.3%)’보다 1.6% 적었다. ‘그저 그렇다’ 56.7%까지 더하면 소통에 대해 긍정적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방식 소통이 제한되는 상황이긴 하지만 정부가 비대면 방법에 대한 고민을 통해 보다 원활한 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잘 모르겠다’는 답변도 8.3%였다.

 ⑦수협중앙회가 제 역할을 다하는가?
 ‘잘하고 있다’ 66.7%, ‘못하고 있다(10%)’보다 6배 이상 많아

 2020년 본지가 실시한 어업인 의식조사에서 수협에 대해 당시 ‘잘하고 있다’는 답변이 35%였다. 그런데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2년 전, 시각에 따라 부정적으로 읽힐 수 있는 ‘그저 그렇다’는 답변 52%의 절반 이상이 ‘잘한다’는 긍정 답변으로 바뀐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답변 중 ‘그저 그렇다’는 23.3%를 차지했다. 이는 중앙회의 일선수협과의 소통 강화가 가져온 변화로 보인다.

 ⑧수협중앙회 회장 직선제 필요한가?
 ‘현 제도가 좋다’ 45%, ‘시기상조다’ 28.3%
 ‘필요하다’ 16.7% 불과... 보수적 시각 지배적

 수협중앙회장을 직선제로 뽑자는 수협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돼 뜨거운 이슈가 된 수협회장 선출제도 개선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필요하다’고 답한 어업인은 답변인 중 16.7%에 불과했다. ‘현 제도가 좋다’가 45%,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가 28.3%로 현 방법을 유지하고자 하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설문대상자가 현재 회장을 뽑는 조합장이라는 점에서 예상된 결과로 보인다.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10% 정도였다.

 ⑨어떤 사람이 수협중앙회장이 되어야 하나?
 ‘해수부, 조합 등과 소통 잘하는 사람’ 가장 선호
 ‘미래 비전 제시’, ‘탁월한 경영 능력’ 그다음 꼽아

 ‘어떤 사람이 수협중앙회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48.3%가 ‘해수부, 조합 등과 소통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을 꼽았다. 그 다음이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 21.7%, ‘경영 능력이 탁월한 사람’ 13.3%, ‘조직 장악력 등 확고한 리더십이 있는 사람’과 ‘주요 사안에 대해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전개할 수 있는 사람’이 똑같이 8.3%를 나타내며 뒤를 이었다. 이는 일선에선 현장의 소리를 적극적으로 듣고, 조직을 위해 관련 기관과 소통하며 동분서주 움직일 수 있는 회장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⑩수협중앙회장이 되기 위해선 지역이 중요한가?
 ‘능력이 있다면 지역은 상관없다’ 88.3%로 압도적

 ‘회장을 조합장이 뽑기 시작한 후 회장 모두 경남과 전남 지역 출신이다. 회장이 되기 위해선 지역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답변자 대부분인 88.3%가 능력이 있다면 지역은 상관없다는 생각을 보여줬다. ‘지역이 절대적이다’란 답변은 10% 정도였다. ‘잘 모르겠다’는 1.7%. 지역에 집착하기 보다는 능력 있는 사람이 회장이 되기를 바라는 조합장들의 실용적인 모습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⑪(구)노량진수산시장의 민간 공동개발에 대한 의견은?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50%, ‘잘하고 있다’ 28.3%

 ‘수협중앙회가 (구)노량진수산시장을 민간과 공동으로 개발하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답변자 절반이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로 답했다. 반면 28.3%는 ‘잘하고 있다’고 봤다. ‘잘못하고 있다’는 6.7%. ‘잘 모르겠다’도 15%나 됐다.

 ⑫올해 수협중앙회가 중점을 둬야 할 분야는?
 ‘어업인 지원 강화’ 46.7%로 가장 많아
 수산물 소비확대(26.7%) 위한 노력도 원해

 ‘올해 수협중앙회가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46.7%가 ‘어업인 지원 강화’를 답했다. 절반 가까운 수협이 어업경영 환경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바 중앙회의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그다음이 ‘수산물 소비 확대’ 26.7%, ‘지도·교육 기능 강화’와 ‘경제사업 활성화’가 똑같이 13.3%를 보이며 뒤를 이었다.

 ⑬수협중앙회 예산이나 결산을 잘 이해하는가?
 ‘대부분 이해하고 있다’ 41.7%, ‘솔직히 잘 모른다’ 23.3%
 ‘크게 관심 없다’ 20%, ‘문제 제기해봤자 소용없다’도 15%나

 ‘조 단위가 넘는 수협중앙회 예결산 총회에서 조합장들의 질문이 별로 없다. 예산이나 사업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부분 이해하고 있다’가 41.7%를 차지. 반면 ‘솔직히 잘 모르겠다’도 23.3%나 돼 전체 문항 중 제일 높은 ‘잘 모르겠다’ 답변을 보였다. ‘중앙회가 예산을 잘 편성했다고 생각해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무관심 답변이 20%, ‘나 혼자 문제를 제기해봤자 소용이 없어 그냥 입을 다물고 있다’는 포기형 답변도 15%나 돼 눈길을 끌었다.

 ⑭수협중앙회가 경제사업을 잘하고 있는가?
 ‘잘하고 있다’ 51.7%, ‘매우 잘하고 있다’ 6.7%로 긍정적

 ‘임준택 회장이 어민들이 잡아온 고기를 제값 받고 팔아주기 위해 수협이 있다고 말한 것처럼 수협중앙회의 가장 중요한 사업인 경제사업이 잘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절반 이상인 51.7%가 ‘잘하고 있다’고 답변. ‘매우 잘하고 있다’ 6.7%까지 더한 긍정 답변은 58.4%. ‘잘 못하고 있다’ 26.7%, ‘아주 많이 잘 못하고 있다’ 1.6%를 더한 부정 답변보다 30.1% 많았다. ‘잘 모르겠다’는 13.3%를 보였다. <김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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