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어촌뉴딜300 주요 성과 발표
해상교통 편의 개선·어업활동 증진 기대감
첫 준공식 만재도서 인사·지역민 참여 개최

만재도 어촌뉴딜사업 개요

 해양수산부는 올해 사업 3년차를 맞이한 어촌뉴딜300사업의 1차 년도(2019년 선정) 주요 대상지별 성과와 기대효과를 발표했다.

 어촌뉴딜300사업은 어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낙후된 선착장 등 어촌 필수 생활SOC를 현대화하는 것은 물론, 지역 고유 자원을 활용한 특화사업을 발굴해 지역의 지속가능한 경제활동의 기반을 마련하는 사업으로, 2019년부터 추진돼 왔다.

 어촌뉴딜 사업을 통해 단기적으로는 해상교통 이용이 편해지고, 어업활동이 활발해지며, 주민들의 안전과 삶의 질도 높아지고 중장기적으로는 지역 특화사업을 통해 주민소득이 늘어나고 어촌관광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해양수산부는 밝혔다. 

▲해상교통 편의 개선=여객선은 도서민과 관광객의 주요 교통수단으로 우리나라에는 총 340개의 여객선 기항지가 있다. 그중에는 여객선을 대는 접안시설이 낡아 여객 안전을 위해 정비가 시급한 지역이 많았다. 또한, 여객선 대합실이 없거나, 있더라도 건물에 금이 가거나 앉을 곳조차 마땅히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올해 어촌뉴딜사업을 통해 전국에서 총 11개의 여객선 접안시설이 개선되고 대합실, 여객복합시설 등 여객편의시설 19개가 신축되거나 리모델링될 예정으로, 이를 통해 주민과 관광객의 해상교통 편의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 통영시 가오치항 “기존 선착장은 경사가 급해서 배가 접안할 때 선박하부가 손상되고 안전상의 문제도 있었는데 접안시설 개선으로 그런 걱정이 사라졌어요. 노후화된 대합실도 다목적 웰컴 센터로 완전히 바뀌어서 여행객도 더 많이 찾아올 것 같아요.”

 충남 당진시 난지도권역 “그동안 소난지도에는 여객 승강장이 없어서 겨울이나 비올 때 이용객들이 춥고 불편하게 밖에서 기다려야 했는데, 여객복합편의시설이 생기면 실내에서 편하게 여객선을 기다릴 수 있게 되어서 너무 좋아요.”

 전남 완도군 솔지항 “우리 어항은 만조 때면 여객선 선착장이 침수되서 이용이 불편했는데, 부두 보강공사를 해서 안정적으로 접안할 수 있게 되었어요. 여객선 대합실도 너무 낡고 지저분했는데 리모델링하면서 깨끗하고 편리하게 대합실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요.”

▲어업활동 증진=어촌·어항은 우리나라 수산업의 전진기지로, 우리나라에는 총 2,299개의 어항이 있다. 이 중 113개는 국가어항으로 관리되고 있으나, 지자체가 관리하는 나머지 지방어항과 소규모 항·포구는 지자체의 열악한 재정 여건상 유지·보수가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특히, 어선 접안시설이 노후화되거나 선착장 높이가 낮아 만조 때 해수면이 올라가면 선착장이 물에 잠겨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으며, 별도의 작업공간이 없어 배 위와 같이 위험한 환경에서 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어촌뉴딜사업으로 올해 총 44개의 어선 접안시설이 개선되고, 공동작업장 등 기능 편의시설 11개, 어구·어망창고 등 환경개선시설 25개도 개선·신설돼 어업인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어업활동에 매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충남 서산시 중왕항 “만조 때는 선착장이 물에 잠기고, 폭도 좁아서 차량 통행이 어려워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어요. 어촌뉴딜사업으로 선착장 폭도 넓어지고, 물에 잠기던 곳은 높이도 높였어요. 접안시설도 연장되면서 약 4시간의 조업 여유시간이 생겼어요.”

 전남 보성군 동율항 “그동안은 창고가 없어 어구?어망을 어항에 방치해 놓거나, 각자 집에서 보관했었는데, 이번에 어구보관창고가 생기면서 멀리 가지 않고 바로 보관할 수 있어 경관도 좋아지고 작업도 너무 편해질 것 같아요.”

 경남 하동군 술상항 “매년 8월에 전어축제를 할 때면 전어잡이 배가 많이 들어와요. 하지만 접안할 수 있는 시설이 여의치 않았는데 이번 사업으로 접안시설이 보강되어 인근 어선도 수용할 수 있고, 안전사고도 예방할 수 있어 좋아요.”

▲안전 및 삶의 질 제고=어촌·어항은 바다와 접해 있어 안전사고 발생 시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음에도 안전난간이 없거나, 지자체의 열악한 재정 여건으로  방파제를 보강하지 못하는 등 문제가 있었다. 또한, 어항 내에 태풍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태풍이 오면 한 시간 거리의 국가어항이나 연안항으로 피항(避港)해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데 올해 어촌뉴딜사업으로 방파제, 안전난간 등 39개의 안전시설, 마을회관 등 주민 편익시설 35개, 레저관광시설 130개가 설치되어 주민의 안전은 물론, 삶의 질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 경주시 수렴항 “우리 마을은 태풍이 오면 항상 침수되던 곳이 있는데, 월파 방지시설이 준공되면서 지난해 마이삭 같은 큰 태풍이 왔을 때도 큰 피해가 없었어요. 그래서 주민들 만족도가 높아요.”

 인천 중구 소무의항 “소무의항은 간조 때는 항내가 전부 노출되어 어선이 안전하게 정박하기 어렵고, 태풍이 오면 인근지역으로 피항을 가야 했어요. 우리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방파제가 연장되어 평시든 태풍이 불든 어선을 안전하게 정박할 수 있게 되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강원 동해시 어달항 “우리 어항은 파도와 바람으로 항내 해수면이 안정적이지 않아 어선 안전사고에 항상 노출되어 있었어요. 하지만, 방파제 보강사업으로 태풍피해도 최소화되고 더 안전하게 어업활동을 할 수 있게 되어 안심이 돼요.”

▲주민소득 증진 및 어촌관광 활성화=단기적인 생활 SOC 개선과 더불어, 중장기적으로는 지역별 특화사업을 통한 주민소득 증진과 어촌관광 활성화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

 전남 순천시 화포항 “우리 어항은 자전거도로 경유지인데, 친수공간도 없고 먹거리?놀거리도 부족해서 그냥 지나가는 동네였어요. 그런데 이번에 친수공간도 생기고, 어부장터가 조성되면 지역 특산물로 먹거리를 개발·판매하여 자전거 여행객들이 우리 항에서 좀 더 머무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경북 포항 신창2리항 “우리 마을은 어촌뉴딜사업에 선정된 이후 타지역에서 온 25살의 젊은 사무장도 채용했어요. 어촌뉴딜 사업으로 해양생태놀이터도 조성하고, 돌미역 가공센터도 신축해요. 그러면 우리 어촌체험마을도 더 활성화되고, 관광객에게 돌미역도 판매해서 부가적인 소득도 올릴 수 있을 거예요.”

 경기 화성시 백미항 “우리 마을은 2013년에는 13만명 정도의 어촌체험객이 방문하던 곳인데, 편의시설이 없다보니 재방문률이 저조해서 2019년에는 7.7만명 밖에 안왔어요. 어촌뉴딜사업으로 놀이?휴게공간, 수변산책로, 마을민박(B&B하우스) 등 여객복합공간이 조성되면 다시 가고 싶은 어촌체험마을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촌뉴딜300사업 첫 준공식=어촌뉴딜300사업의 첫 준공식이 4월 22일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만재도에서 개최됐다. 이번 준공식은 어촌뉴딜사업의 첫 결실이자, 그동안 정부 지원에서 소외돼 온 섬 주민을 위한 생활 SOC 투자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어촌뉴딜 사업 이전의 만재도는 여객선 접안시설이 없어 주민과 방문객들이 바다 위에서 종선(從船)을 이용하여 섬에 들어와야 했다. 특히, 해상에서 작은 배로 갈아탈 때, 주민 대부분이 고령이기 때문에 안전사고의 우려가 큰 상황이었다.

 또한, 경사식 선착장이 없어 주민의 생필품을 운반하는 차도선이 들어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사식 선착장 정비도 시급한 상황이었다.

 해양수산부는 어촌뉴딜300사업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 여객선 접안시설과 경사식 선착장을 새로 만들어 주민의 생활에 꼭 필요한 생활SOC를 구축한 것이다.

 만재도는 어촌뉴딜을 통한 생활SOC 개선의 대표 사례로, 만재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1700년대 이후 300년 만에 여객선이 처음으로 접안할 수 있게 되었다. 목포-만재도 직항노선이 생기고, 그동안 5시간 40분 걸리던 뱃길도 2시간 10분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뱃길로 가장 먼 섬 만재도가 육지와 일일생활권이 된 것이다. 또한, 차도선을 통한 생필품 공급도 원활해지면서 주민들의 삶의 질도 높아졌다.

 준공식에는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해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박우량 신안군수와 마을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했으며, 마을 주민을 대표해 고현진 어촌계장이 어촌뉴딜사업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특히, 만재도와 인연이 깊은 ‘삼시세끼’의 차승원·유해진 배우, 목포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만재도 학생과 여객선장 등이 축하영상편지를 보내와 의미를 더해줬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어촌지역에 생활 SOC를 공급해주고, 주민들이 기본적인 삶을 영위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 어촌뉴딜사업의 가장 큰 목적”이라며, “어촌뉴딜을 통해 우리 어촌이 가기 쉽고, 찾고 싶은, 활력 넘치는 어촌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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