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 파손 위험 적고 출항 시 어선 건너 가서 배 띄우는 불편함 해소
‘어촌뉴딜300사업’ 신청 시 시설 포함위해 어촌지도자 현장 방문 쇄도

국가어항 노량향 내 마리나형 부잔교 완공 사진

 마산지방해양수산청에서 국가어항 노량항(경남 하동군)에 설치한 마리나형 어선 계류시설(부잔교)이 코로나19 팬더믹 시대에 어업인들에게 희망과 함께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어선 계류시설은 조위차가 심한 곳에 위치한 어항에서 물때에 영향을 받지 않고 어선이 접안 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가진 부속시설 정도로 여겨졌던 부잔교가 요트 전용 계류시설과 같은 수준의 편의시설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어업인들 사이에서는 수백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돼 건설된 어항에 시설되는 어선계류시설이 이용 어선의 특성 등을 반영하지 않고 천편일률적으로 일자형으로 설치되는데 문제 제기가 많았다.

 예전과 달리 한척에 수억원에 달하는 어선이 일반어촌계에 수두룩한 상황에서 일자형으로 설치된 부잔교에는 이런 어선이 겹겹이 중첩 접안되어 파손의 위험에 노출되고, 출항할 때 여러 어선을 건너가서 배를 띄우는 불편한 옛날 행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잔교 재질도 어구와 양식 기자재 등의 적재와 어획물 하역 시 그 무게를 받아 주고 균형을 유지하는 등 안정되게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재질은 이를 충족하지 못한다.

 경남 하동군 노량어촌계의 이재숭 계장은 어촌계원들과 의견을 모아 이러한 불편한 점을 해결할 수 있는 마리나형 어선계류시설 설치를 마산지방해양수산청에 건의했고, 정부에서는 이를 반영해 마리나형 어선계류시설을 지난 2월에 완공했다.  

 이렇게 설치된 노량항 어선계류시설은 어업인의 만족도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파일 시공과 앵커 시공을 혼합해 설치 함으로써 예산 절감은 물론 부잔교의 안전성, 내구성, 유지관리 우수성 등을 확보한 결과이다.

 이러한 명성이 널리 알려져 완공 이후 인근 어촌계에서 견학을 오는 등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지난 3월 11일 본지에서 취재 차 노량항을 방문한 날에도 하동군 김광춘 나팔어촌계장이 방문해 부잔교를 둘러 보고 있었다. 방문 목적은 해양수산부에서 실시하는 ‘어촌뉴딜300사업’을 신청할 때 ‘마리나형 어선계류시설’을 포함하기 위해 현장을 보러 왔다고 했다.

 김광춘 어촌계장은 “마리나형 계류시설이 설치된 노량항이 외국에서나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어항 같다”며 “이런 형태의 부잔교를 이용하는 어업인들은 어선의 입·출항과 어구나 양식기자재 그리고 어획물을 싣고 내리는데 매우 편리할 뿐만 아니라 어촌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어선을 개별 정박할 수 있어 어떠한 악천후가 와도 안심하고 두 발 뻗고 잘 수 있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리나형 어선계류시설이 타 어항에도 확대 설치돼야 한다”며 설치 확대를 희망했다. <추관호 전남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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