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1명 직원·운용예산 550억원 기관 소리없이 끌고 와
안전종합관리기관 안착할 수 있도록 혁신적 기반 마련
“겉보기와 달리 강인한 리더십 가진 여성 CEO” 평가

 

 유리 천장을 깨고 해양수산부가 생긴 이래 최초 여성 산하기관장이 된 이연승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이 3년 임기를 끝내고 이달 말 공단을 떠난다.

 국내 최초 여성 조선공학 박사인 그는 지난해 7월 출범한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이 해양 교통 안전 종합 관리기관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혁신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단 혁신 도입

이연승 이사장은 해양교통 안전에 관한 기술 개발, 선박 검사제도의 연구, 여객선 안전운항 관리 등은 남자도 하기 어려운 업무다. 그러나 그는 해양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노후된 취약 선박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했으며 FRP어선 화재 경보장치, 선박충돌방지 시스템 등을 도입했다. 검사 현장을 찾아 직원들을 독려하고 정부나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했다. 이로인해 2017년 184건이던 해양사고 발생건수가 2018년에는 132건으로, 지난해에는 119건으로 현저히 줄었다.

 특히 수산부문과 관련해서는 어선의 안전과 어업인 근로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표준어선형 제도를 도입했으며 어선기관 ‘비개방 정밀검사’제도를 마련했다. 기관 개방검사에 따른 어업인의 부담을 고려해 개방주기를 연장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정부의 국정과제와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그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어선 중개업자, 안전관리 책임자 등 공단 주요 사업과 연계한 민간 일자리를 창출하고 비정규직을 100%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적 기업 상생 공간 운영, 영세 선박설계업체 기술 역량 지원, 청년 창업센터 운영 등은 지역 사회 및 이해관계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그의 리더십은 조직 내에서도 유효했다. 그는 직원들의 사소한 의견도 경청했으며 불합리한 제도 및 근무환경 개선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노동조합과 현안사항을 함께 해결하는 상생 파트너십으로 30년 간 무분규 사업장을 유지했다.

 해수부 장관 후보로

그동안 나약한 여성이란 선입관을 깨고 힘 있는 추친력으로 직원들의 신뢰와 존경을 받았다는 게 직원들의 평가다.

 공단 한 고위 관계자는 “직원 521명에 운용예산 550억을 주무르는 거대 공단을 소리없이 끌고 왔다”며 “겉보기와 달리 대단한 순발력과 강인한 리더십을 가진 CEO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 차기 해양수산부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건전한 공·사생활과 합리적이고 포용력이 넓어 대내외를 막론하고 이해관계자로부터 높은 신망을 받고 있다는 그의 입각 여부에 해양수산계 관심과 이목이 쏠리고 있다.<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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