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유통 설 명절 앞두고 '수산물' PB상품 만들고 수협중앙회나 수협유통은 ‘꿀 먹은 벙어리'

수협중앙회는 틈만 나면 어민들이 잡은 수산물을 제값 받고 팔게 하겠다고 했다. 안 되면 해외수출이라도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실제는 전혀 다르다. 농협이 설 명절을 앞두고 수산물 기획 상품을 선점해 홍보하고 수협은 쥐죽은 듯 조용하다. 농협이 마치 어업인 협동조합처럼 보인다. 수협이 뭐 하느냐는 비난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

농협 하나로마트를 운영하고있는 농협유통은 지난 7일 수산 PB상품 ‘하나가득 식자재 수산물’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냉동수산물(새우살류, 해물모둠)과 건어물(멸치류, 건새우, 황태채, 먹태류, 조미김) 등 13종이다. 규격은 450g~800g으로 다양하게 준비했다고 했다.

상품 포장도 수산 전문 MD가 직접 참여해 디자인했으며, 지퍼백 포장으로 실용성을 극대화했다고 선전했다. 또 농협유통 하나로마트는 이 PB상품 출시 기념으로 양재·창동 등 수도권 식자재 매장을 비롯해 충청 및 영남·호남 하나로마트 식자재 매장에서 해물모둠, 볶음용멸치, 도시락김 등 7종 수산물을 24일까지 최대 24% 할인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협중앙회와 수협유통은 8일 현재 이 같은 상품 기획은 말할 것도 없고 보도자료 하나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설날을 불과 10여일 앞두고 농협하나로마트가 이런 것을 홍보하기 전 수협중앙회나 유통은 충분히 준비를 해 기획상품을 만들고 이를 홍보해야 하는데도 꿀 먹은 벙어리다. 설 명절 특수를 잡기 위해 의당 해야 할 일인데도 아직까지 깜깜 무소식인 것이다.

전에 수협중앙회 경제 쪽 임원을 맡았던 한 중견 수협인은 “농협 하나로마트에 이런 것을 선점당했다는 것은 지금 수협중앙회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를 극명하게 보여 주는 한 단면”이라며 “이럴 바에는 농협 하나로마트만 있으면 되지 수협유통은 무슨 필요가 있냐”고 했다. 그는 “앞으로 수산물 판매는 농협 하나로마트에 위탁해 판매하는 게 더 효과적일 것”이라며 “기획력도 떨어지고 의지도 없다면 시장에서 외면당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질타했다.

한 일선 수협 직원도 “부끄러운 일이다”며 “수협 경제의 전면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력한 개혁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수협중앙회 한 직원은 “지금 수협 유통 쪽에서 준비를 하고 있고 충분히 설명절 특수에 대비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런 홍보를 하지 않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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