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라는 이름으로

2020년 경자년 쥐띠해가 다가오고 있다. 나의 해를 맞아 새해에 가장 큰 화두이자 내가 이루고 싶은 소망은 ‘감사’ 표현하기다.

차례로 말해보자면 우선, 가족에 대한 감사다.
나의 가장 마지막 버팀목이자 든든한 동반자인 가족에게 감사하다. 항상 내 편이 되어주고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소위 말하는 ‘믿는 구석’이 되어준다. 고마운 마음은 늘 존재해도 가족이라는 이유로, 편하다는 이유로 쉽게 다투기도 하고 마음이 상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세월이 지날수록 단단해져 가는 것을 느끼는 나만의 보물이다.

가족 다음으로 나에게 가까운 사람이 누굴까? 당연하게도 항상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 동료일 것이다.
협동조합이자 회사인 수협이라는 단체에 한 목적, 한 뜻으로 속해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빨리 내 맘을 알아주고 많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친구들이다.

다음으로 나를 이끌어주는 원동력인 어업인에게 감사하다.
요즘 퇴근길에는 차가운 겨울바람이 얼굴을 스쳐 나도 모르게 몸을 움츠리게 된다. 길에서 맞는 바람도 차가운데 바다에서 매서운 추위와 거친 파도를 맞는 분들 덕분에 수협이 지금까지 굳건히 존재해왔음을 더욱더 느낀다. 헌신과 희생은 그 어느 때 생각해봐도 항상 숭고하고 존경할 수 있는 것이다.

주위를 조금만 둘러봐도 감사하다고 표현해야 할 사람은 많은데 막상 고맙다는 말은 많이 못 해본 것 같다. 경자년에는 더욱더 감사하기를 새해 소망으로 삼아보려 한다. 감사를 표하며, 다가오는 새해에도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어업인들과 함께 울고 웃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첫 경매를 의미하는 초매식(初賣式)이 순조로워야 풍년, 풍어가 든다고 한다. 영광스럽게도 새해 첫 글이 신문을 통해 모두가 읽는 글이 되는 만큼, 나의 2020년도 순조롭게 항해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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