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 개의 해, 무술년(戊戌年) 새해를 맞아 그간 ‘부끄럽지 않은 신문, 힘 있는 신문’을 지향하며 수산업의 발전과 수산인의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해오신 수산신문 임직원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더불어, 올 한해에는 작년보다 더욱 좋은 일들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수산’은 석기시대 유물에서 발견되는 낚시 도구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시작된 산업이며, 엘빈 토플러가 ‘제3의 물결’에서 언급하였듯이 인류 미래의 식량문제를 해결할 가장 중요한 산업 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4천여 개의 어촌과 연안 도시에서 13만 어업인들이 약 330만 톤에 이르는 수산물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산물 생산액이 7조 4천억 원에 이르는 세계 10대 수산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수산 전·후방 연관산업까지 포함하면 수산업 종사자는 104만명, 수산분야 매출액은 65.9조원에 이릅니다. 최근 FAO 통(2016년)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은 연간 58.4kg으로 수산강국으로 불리는 노르웨이(53.3kg), 일본(50.2kg) 등을 크게 앞질렀습니다.

 

그간 해양수산부는 총허용어획량 제도(TAC) 확대, 어린물고기 보호를 위한 금어기·금지 체장 확대, 바다목장 및 바다 숲 조성 등 수산자원 회복을 위해 노력하며 지속가능한 어업발전 토대를 마련하였으며, 수출 확대 정책을 통해 수출이 생산을 견인하는 산업구조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습니다.

 

외에도, 생산ㆍ가공ㆍ판매ㆍ관광 등을 융합한 어촌 6차산업화를 추진하고 양식수산물 보험 적용 품목을 확대하며 어가경영 안정화를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품질위생관리형 위판장, 산지거점유통센터, 소비지분산물류센터 확충 등으로 산지-소비지 위생여건을 개선하고 유통효율화 기반을 마련하였습니다.

 

우리가 이러한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끊임없이 수산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정부 정책에 대해 값진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 수산신문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지면을 통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러나, 지금까지의 성과로 만족하기엔 이릅니다. 아직 우리 앞에는 여러 가지 넘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연근해 수온 상승, 중국어선 불법조업 등으로 작년 연근해 어획량은 44년 만에 처음으로 100만 톤 이하로 떨어졌고, 어촌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65세 이상 고령화율도 33%에 이릅니다. 또한, 매년 여름이면 적조와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어류의 집단 폐사, 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민 신뢰도 저하로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면서 우리 어업인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있습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수산업의 혁신성장으로 활력 넘치는 어촌공간 조성’이라는 비전 아래 우리바다 되살리기 사업을 통한 연근해어업 경쟁력 강화, 양식산업의 첨단화를 통한 신성장 동력 창출, 수산물 유통구조 혁신 및 수산식품의 수출산업화, 가고 싶고 살고 싶은 어촌 조성 및 어업인 소득 증대 등을 추진하여 전통 수산업의 가치를 새롭게 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고자 합니다.

 

먼저 ‘우리바다 되살리기 프로젝트’를 통해 연근해 수산자원 회복과 지속가능한 수산자원 관리를 추진하여 연근해어업 경쟁력을 높여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명태, 고등어, 갈치 등 대중성 어종에 대한 자원 회복과 어린물고기 및 산란기 어미 등의 보호를 위한 휴어제를 도입하고 어선 감척대상을 확대하며 유령어업 저감을 위해 생분해성 어구 보급도 확대하겠습니다.

 

둘째, 첨단 양식기술 개발 및 보급, 대규모 투자 유치 등 양식산업의 첨단화·규모화로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겠습니다. 먼저, 4차 산업혁명을 활용한 ‘첨단양식 기술개발 마스터 플랜’을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 양식시스템을 시범도입하여 점차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뱀장어, 참다랑어 등의 고부가가치 품종의 상업화와 대량생산 체계 구축에 노력하고 내수면 양식단지 건설, 바이오플락, 순환여과 등 첨단 양식시스템 적용을 통하여 내수면 양식산업도 활성화하겠습니다. 이 외에도, 수온 관측시스템 확충, 이상 수온 자동알림 서비스 도입, 상습재해어장 관리 강화 등을 통하여 양식분야 기후변화 대응체계를 강화하겠습니다.

 

셋째, 낙후된 전국 연안의 산지 위판장을 단계적으로 위생관리형 위판장으로 전환하고 산지거점유통센터 및 소비지분산물류센터를 확충하여 수산물 유통효율화 및 위생·물류환경 강화에 노력하겠습니다. 기존 일본·중국·미국 위주의 수출을 아세안, EU 등으로 다각화하고 수출 품목을 다양화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권역별 수출가공 클러스터 조성 및 수출물류센터 건립 등을 통하여 수출 인프라를 확충하겠습니다.

끝으로 ‘살기 좋은 어촌 만들기’를 통해 어업인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10대 어촌테마마을 및 어(漁)울림 마을 조성, 청년 귀어창업지원 등을 통해 어촌을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재창조하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어촌, 어항, 기항지 등 생활밀착형 공간을 대상으로 ‘연안·어촌 뉴딜사업’을 추진하여, ‘가고 싶고, 살고 싶은 선진국형 연안·어촌’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이러한 과제들은 정부 혼자만의 힘으로는 달성하기 어렵습니다. 현장에 있는 산인들과 지자체, 유관기관, 그리고 수산신문과 같은 언론 여러분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달려나갈 때 비로소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앞으로도 수산신문이 현장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해 주시고 값진 조언을 아끼지 않으시며, 수산업과 어촌의 가치를 확인하기 위한 열정적 행보를 계속해 주시기 바랍니다.

 

6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 개(戊戌) 기운을 받아 우리 수산업과 어촌도 힘차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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