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에 가면
여름에도 살아있는 대게를 맛본다.

 
동해에서 대게 금어기는 6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다. 그러나 이 기간 중 7월 21일부터 9월 30일까지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게 잡이가 허용된 곳이 강원도 고성이다.

동해안 최북단인 강원도 고성은 1~5°C 이하의 수온에서 주로 자라는 대게가 1년 내내 성장이 가능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

고성 앞바다에 서식하는 대게군(群)은 7월에서 9월쯤 북한수역에서 일시적으로 남하해 수심 200m에서 600m 부근 해역에 서식한 뒤 11월이 지나면 대부분 다시 북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탈피시기가 4월에서 6월로 6월에서 9월에 탈피하는 경북지역에 서식하는 대게군과 차이가 있다. 또 상품가치도 7월에서 9월이 가장 좋아 1월에서 5월의 상품가치가 가장 좋은 경북 이남지역의 게와는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 지역에서 잡히는 대게가 일반적인 대게와 붉은대게(홍게)의 교잡종으로 보고 ‘너도대게’로 학명을 붙였다.

조업구역은 북방한계선(NLL)과 1㎞ 떨어진 15.6㎢ 규모의 동해안 최북단 저도어장으로 이 지역은 4월부터 11월까지만 한시적으로 일부 선적만 조업이 허가된 청정해역이다.

문어, 전복, 미역 등 크고 맛좋은 다양한 어종과 해산물을 수확하는 지역이며, 매년 5월에는 이곳 저도어장에서 잡는 청정 수산물로 ‘저도어장 대문어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매년 여름 70일간 저도어장의 대게 어획량은 40톤에서 50톤 정도이며 수율 또한 80% 이상으로 그 품질 또한 우수하다.

강원도 고성의 대게는 북방한계선 서식 환경의 영향으로 속살이 튼실하고 내장이 풍부하며 그 풍미가 깊어 그 맛이 일품이다.

금어 기간에 잡는 대게이므로 수율이 낮거나 그 품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것은 매우 잘못된 오해다.

대게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고, 동맥경화증에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음식인 동시에 보약인 것으로 여름 보양 별미로 최고다.

강원도 고성군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모두 맛볼 수 있는 동해 유일의 대게의 특성을 살려 올해 지역 고유의 대게 브랜드를 개발하고 다양한 상품화 과정을 거치기 위해 마케팅 전문가에게 종합적 기획을 의뢰할 계획이다.

또한 대게 성장환경 개선과 어획량 확대, 나아가 지역경제 및 일자리 창출 등 지역발전을 위한 다양한 연구 노력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고성에서 포획된 대게가 품질이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지역으로 팔려나가 그 지역의 브랜드로 팔리고 있는 것과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고성이 대게가 서식하는 최적지라는 것을 인식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비롯된 것이다.

그러므로 군과 수협 그리고 어민 모두가 협심을 해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전개해 지역 특화상품으로 발전시킬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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