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14년의 성장을 잘 견뎌내고 뿌리내린 수산신문 창간 14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그 동안의 수고와 노력을 다하신 수산신문 임직원 여러분께 찬사를 드립니다.

현재 수산업계는 무분별한 바닷모래 채취로 44년만에 연근해 어획량이 100만톤 이하로 떨어졌으며 이로 인하여 어업인들의 소득 감소, 해양생태계 파괴 등 힘든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2008년부터 국책사업으로 시작된 모래채취는 매년 천만 세제곱미터 이상의 모래를 채취하여 현재 1억 5백만 세제곱미터의 양을 파낸 상태입니다. 당초 신항만 건설까지 채취하기로 하였으나 지금은 민간업자들이 계속해서 채취를 해오고 있습니다.

그 결과 각 지방의 해역별 특색 있는 어종들이 지역별 멸종어종으로 분류가 되고 해를 거듭할수록 자원이 고갈 되어가는 수산산업의 재앙으로 돌아오는 심각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어업인들의 논밭을 헐값에 팔아 건설업계만 살찌운 셈입니다.

최근 2017년 1월부터 남해EEZ 모래채취기간 연장은 어업인의 한 목소리로 중단된 상태입니다.
모래채취중단으로 인한 변화를 일면 보자면 갈치의 경우 생산량이 작년의 20%이상 증가 되고 있는데 그 원인은 산란기 때 모래채취가 중단되어 산란시기에 산란하여 어획량이 증가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환경의 변화가 생태계에 주는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입니다.

국가경제의 버팀목이라 대접받는 건설업계와 그들의 이해관계와 함께하는 정부부처의 각성이 필요한 때입니다. 정부는 수산업과 건설업을 상생 발전시킬 수 있는 대체골재개발에 즉각적인 정책이 필요할 것이며 수요자에 맞는 수산정책의 혁신적인 전환을 이룰 이회가 늦어지면 안되는 바로 이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다모래채취 금지를 위하여 우리 어업인들은 향후 국회 1인 시위도 계획하고 있으며 현재 40여개의 지방의회에서도 바다모래채취금지 결의안을 계속해서 상정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추세입니다. 어업인들은 향후 전국어민 국회앞 궐기대회를 계획하고 있으며, 1,000만명 온라인 서명운동으로 국민들과 뜻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지난 6월 27일에는 최인호 의원님이 바다모래채취 허가 및 지정권을 국토부에서 해수부로 이관하는 법안을 발의했으며, 신임 해수부장관으로 임명된 김영춘 장관님께서도 바다모래채취에 관하여 우려를 표하고 과학적 환경평가 이후 결과에 따라 인류 식량의 모태가 되는 바다모래채취를 전면금지 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이 조속히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바다모래는 인류의 소중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모태입니다. 또한 바다는 우리 어민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우리 국민 모두가 공유해야할 자산입니다. 게다가 후세에게도 물려줘야 할 자원의 보고이기도 합니다. 새 정부는 바다모래 보존을 위하여 제도적인 틀을 논의해야 할 것이고 해양환경 보존과 지속적인 바다 먹거리 창출 차원에서 접근하여 모든 생명의 근원인 바다를 지켜내야 할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수산업 발전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다하는 가운데서도 이런 노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수산물 사랑과 관심이라고 봅니다. 어업인들이 거친 파도를 헤치고 어획한 수산물을 국민들께서 많이 찾아주시는 일은 우리 수산인들을 더욱더 힘이 나게 합니다. 그리고 언론의 역할 또한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수산신문은 대한민국 수산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묵묵히 제시하고 깊이 있는 분석과 전망으로 수산업의 발전을 위해 용기와 희망을 전하는 메신저의 역할을 충분히 구분하여 신뢰할 수 있는 수산정보의 중심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지난 14년간 쌓아 올린 특유의 저력과 지혜를 바탕으로 수산업계가 밝은 앞날을 열어갈 수 있도록 앞장서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다시 한 번 창간 14주년을 축하드리며 대한민국 어업인들을 위한 대변지로 성장해 나가기를 축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연송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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