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슈퍼푸드 미역을 이제 빵이나 쿠키 등 간식으로 즐길 날이 머지않았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은 미역에서 해조류 특유의 향(해조취)을 제거해 만든 식품들을 이번 완도 해조류박람회에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과원은  앞으로 이를 활용해 미역가공식품 개발 등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그동안 미역은 국내에서 주로 쌀밥과 함께 먹는 국과 반찬 형태로만 소비돼 왔다. 그러나 최근 쌀 소비량이 감소하면서 미역의 소비량도 함께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수과원은 미역을 전통적인 밥 반찬이 아닌 빵, 떡 등 다양한 식품 소재로 활용하기 위해 해조취를 없애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해 왔다.
 
수과원은 이를 위해 작년부터 관련 연구를 수행해 미역을 팽윤(澎潤)처리한 후 당을 첨가해 1차 발효시키고 효모 및 누룩을 첨가해 2차 발효시키는 처리방법을 개발해 지난 2월 관련 특허 등록을 마쳤다. 이 기술을 활용해 가공식품을 개발할 경우 미역 고유의 영양분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해조취는 거의 느껴지지 않아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영양식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수과원은 밝혔다.

팽윤처리는 미역의 세포 간 간격을 넓히고 표면적을 극대화해 미역의 당 발효에 적합한 상태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수과원은 14일부터 완도에서 개최되는 국제해조류박람회에서 이 기술을 활용해 만든 미역 빵, 쿠키 등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고, 시식 후 의견 등을 수렴하여 향후 식품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올 상반기 중 이 기술을 민간 기업에 이전하는 협약을 체결하여 미역 가공제품 생산이 하루빨리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강준석 수과원장은 “최근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 증가로 가정간편식 시장이 급성장하는 추세에 맞춰 영양가치가 높은 우리 미역을 다양한 형태로 즐길 수 있도록 해조취 제거 기술을 개발했다”며, “이 기술을 활용해 앞으로 미역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들이 생산돼 우리 수산물의 소비 촉진 및 어업인의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수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