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비소리’ 이어지는 어촌으로
투석·방류사업 등 어장자원 관리 최선…해녀 안전조업에도 온 힘

 
깊은 수심에 잠수 했다 올라온 해녀들의 ‘숨비소리’가 이어지기 위해서 해녀 어업 방식과 해당 어업 종사자의 수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어장자원이다. 어장자원 관리에 끊임없이 노력한 자율관리어업공동체가 있다.
제주시 한경면에 위치한 신창자율관리공동체(이하 공동체)는 어장자원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으로 적자였던 공동체를 흑자로 전환시켰다.

자율관리공동체 가입 이전의 신창 어촌계는 3,000만원의 예산을 집행하고 나면 600만원의 적자가 나는 구조였다. 이로 인해 어촌계 구성원 사이에 불신도 싹텄다.
황폐화된 어장이 생산량과 소득 모두를 위협했기 때문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신창 어촌계는 2011년 자율관리어업공동체에 가입했다.
이듬해 공동체는 정치망사업을 직영화 했고, 2014년, 2015년 연속해서 투석 사업과 홍해삼, 전복 방류사업을 이어갔다.

올해에는 기존 홍해삼, 전복에 오분자기 종패도 방류했다.

투석과 방류만 한 것은 아니다. 금지체장을 마련하고 톳과 천초 같은 해조류 조업 횟수와 조업시간도 조절했다. 해삼은 150g 이상의 무게만 채취하고, 톳과 천초는 1년에 1번만 채취했다.

자체적인 할당제를 마련해서 방류한 종패 중 20~25%는 자연 모패로 남겨 지속적인 자연증식이 이뤄지도록 했다. 갯닦이와 해적생물구제 사업도 벌였다.

지속적인 노력으로 2013년에는 해양수산부장관표창을 받았고, 올해는 ‘제13회 자율관리어업 전국대회’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고삼종 공동체 위원장(54세, 남)은 “적자 구조의 어촌계를 흑자 구조로 바꾸고 싶었다”며 위원장을 맡은 이유를 설명했다.

고삼종 위원장은 소득증대를 위해 어장의 변화와 함께 공동체 회원들의 인식변화에도 힘썼다.
고 위원장은 “소득이 흑자로 변하자 회원들의 인식에도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신창 공동체는 회원수 156명(남 27명, 여 129명), 어가 173가구가 연소득 2억2,827만원을 올리는 공동체로 발전했다.

공동체는 자원관리에만 신경 쓰는 것도 아니다.
현직 해녀들의 안전을 위해 잠수복을 지급하고, 매 조업 시기마다 안전교육을 하며, 유관기관의 도움으로 사고대비에도 힘쓰고 있다.

고삼종 위원장은 “내년에는 바다목장 스킨스쿠버와 연계해 해녀 공연 및 해녀와 함께하는 스킨스쿠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라며 부푼 꿈을 안고 있었다.
고 위원장은 “다만 자율관리공동체 지원금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며 “노력하는 공동체에 실망 아닌 힘을 주라고 지자체와 정부에 건의하고 싶다” 말했다.

지난달 30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 ‘제주해녀문화’가 등재 된 것은 비단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움직임만이 아닌 신창 공동체처럼 기반에서 노력하는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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