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유전자 분석기법으로 종류별 특이 유전체 밝혀

 
최근 FTA 확대 등 시장 개방으로 수입수산물이 급증하면서 수산물에 대한 정확한 이름과 원산지 표시가 강조되고 있다. 보양식으로 인기가 높은 뱀장어(민물장어)도 자원량이 감소하면서 외형상 형태가 유사한 값싼 수입산 뱀장어가 국내산으로 둔갑하여 유통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강준석)은 간편한 유전자(DNA) 분석법을 개발해 육안으로 종이나 원산지를 알 수 없는 뱀장어 5종을 쉽고 간단하게 구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뱀장어는 19종이 있으나, 우리나라에 서식하거나 유통되는 것은 극동산뱀장어(Anguilla japonica), 동남아뱀장어(Anguilla bicolor pacifica), 무태장어(Anguilla marmorata), 북미뱀장어(Anguilla rostrata), 유럽뱀장어(Anguilla anguilla)  등 5종이다.

그간 뱀장어 종의 판별을 위해 DNA 정제 2회, 유전자 DB 비교분석 등 17시간이 걸리는 염기서열분석법(8단계)을 주로 수행했다.

염기서열분석법은 DNA 추출→ PCR→ 전기영동→ DNA 정제→ Sequencing PCR→ DNA 정제→ 염기서열분석→ 유전자은행 DB 비교 (8단계/17시간)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뱀장어 5종의 DNA 연구를 통해 밝혀낸 특이 염기서열 영역 결과를 바탕으로 국립수산과학원이 새롭게 개발한 종 특이패턴 판별법(일명 one-step DNA 판별법)에 따르면 별도의 DNA 추출 및 정제 과정 없이 뱀장어 살점을 떼어내서 시약처리를 하는 것만으로 종 판별을 할 수 있다. 이로써 실험시간은 17시간에서 4시간으로 대폭 줄어들고 실험비용도 절반 수준으로 낮아져 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종 판별 DNA 분석이 가능해졌다.

안철민 국립수산과학원 생명공학과장은 “최첨단 유전자분석기법을 활용해 보다 쉽고 간편하게 종판별과 원산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며, 수산물 원산지 단속 관련기관이나 유통업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분석기술교육과 기술이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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