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과원, 넙치 발달과정 담은 포스터 제작

횟집 수조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물고기는 광어, 넙치다. 넙대대한 흙빛 넙치는 특이하게도 눈이 왼쪽에 모여 있다. 가만히 보고 있자면, ‘태어날 때부터 그러한 모습이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이러한 우리의 궁금증에 대한 답이 바로 여기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원장 강준석)은 수정란부터 부화까지 그리고 어린 물고기에서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눈이 한쪽으로 몰린 모습을 하기까지의 발달 과정을 한눈으로 볼 수 있도록 성장단계별 모습을 시시각각 포착했다.

횟집 수족관 속 넓적하고 얇은 몸의 넙치도 수정란 시기나 부화 후 20일까지는 다른 물고기들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부화 후 20 ~ 25일이 지나면 몸의 형태가 바뀌는 ‘변태과정’을 거치는데, 이 때 몸은 점점 납작해지고 오른쪽 눈이 서서히 왼쪽으로 이동하여 부화 후 30 ~ 40일에는 눈이 완전히 돌아가는 것이다.

넙치는 자어 시절에는 일반어류와 같이 바다 표면에 떠다니지만, 포식자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성장 과정 중 형태가 납작하게 바뀌면서 모래나 펄 바닥에 자신의 몸을 숨기고 양쪽 눈은 모래 밖으로 노출시켜 먹이를 쉽게 먹을 수 있도록 변화 과정을 거친 것으로 보인다.

1980년대 이후 잡는 어업에 의한 수산물 생산량 감소 등으로 인해 기르는 어업, 즉 ‘양식’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양식 산업의 기틀을 마련해준 어종이 바로 넙치다. 1984년 인공종묘생산 성공 이후 넙치는 오늘날 국내 어류양식 생산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넙치 양식기술에 있어 세계 최고라 할 수 있다.

최초 넙치 종묘생산 후 30년이 지났으나 넙치 양식 관련 자료는 논문이나 보고서 등 전문자료로만 유통되고 있어, 넙치 종묘생산업자 등 일반인이 쉽게 접하기에 어려웠다. 이에 국립수산과학원 육종연구센터는 일반인이 넙치의 성장과정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수정 후 세포분열을 거쳐 물고기의 형태를 갖추기까지 약 30일 간 넙치 성장과정을 세밀하게 실사 촬영해 포스터로 제작했다.

‘넙치 수정란 발생과정과 자어 발달과정’ 포스터는 어류종묘협회·수협·유관기관·연구기관 및 수산관련 학교 등에 배포하여 교육용 자료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교육 및 정보제공을 위해 본 포스터를 희망할 경우 국립수산과학원 육종연구센터(☎055-639-5811, genoh@korea.kr)로 연락하면 무료로 받아 볼 수 있다.

김경길 육종연구센터장은 “양식역사 30년간 국민들에게 친근해진 넙치의 재미난 정보와 호기심 해결을 위해 포스터를 제작했다”며 “정보 제공을 통해 넙치 종묘생산업자는 사업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받고, 일반인은 넙치 발달사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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