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활동 부진 … 활성화 주력
새꼬막 종패 매입 공동체어장에 방류, 어자원 다원화 노력

 

“공동체 활동이 부진해 새로운 활력소를 찾는 것이 공동체 위원장의 업무라고 생각합니다.”

김수연(사진, 56) 운호자율관리공동체 위원장은 “지난해 3월 위원장을 맡아 공동체 사업방향을 잡고 있으나 지역과 어업 환경의 한계에다 경험이 부족해 아직은 뚜렷한 추진사업 목표를 설정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전북 부안군 진서면에 위치한 운호공동체는 지난 2005년 1월 운호 어촌계 회원 53명 모두가 사업 변화가 소득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믿고 공동체 회원으로 가입했다. 운호공동체의 어장은 내만과 외해의 영향으로 간석지가 많아 각종 패류양식 어장이 많으며 5톤 미만의 어선이 주꾸미 등 계절별 어종을 어획할 수 있는 환경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공동체는 분쟁이 발생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공동어장에 대한  주인의식 결여, 회원들의 조밀한 어구 설치로 다른 어업인들의 어구를 파손하는 사례가 일상이었다. 이로 인해 어업인간 갈등이 적지 않았다. 또 주꾸미와 대하를 어획하는 공동어장의 자원량이 감소하면서 어획량이 줄어들자 어업인들이 경쟁적으로 어장을 선점하고, 다른 사람이 이미 설치한 어구를 파손했다.

김 위원장은 “이런 어업인 간 갈등과 자원조성을 위해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자율관리어업공동체에 가입하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운호공동체는 일부 어선이 양식어장에서 조업하는 사태가 발생해 어선업자와 양식업자 간 조업분쟁이 일어나는 등 공동체가 만들어진 이후도 분쟁은 계속됐다. 그는 경쟁조업을 자제하고 자율관리어업을 통해 어업질서 확립을 강조하고 모든 어업인이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분쟁을 해소하고 소득을 높이는 방안을 해소하고 화합의 분위기를 만들어 냈던 것이다.

소득 증대 방안으로 바지락양식장의 종패를 공동체 자체적으로 마련했다. 또 공동어장 44ha 중 15ha씩을 윤번제로 해 한해 20톤씩 종패를 살포했다. 그리고 살포해역에는 출입을 금지했다. 지역 특산인 바지락 보호를 위해서는 채취방식도 11월부터 3월까지만 채취를 허용했으며 채취도 체장 3cm 이상 성패만 허용하는 등 허가를 엄격히 제한했다.

어선어업도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조업을 자제하고 5월부터만 소라껍질을 활용한 조업을 하도록 허용했다. 또 운호공동체는 공동체 수역에서 조피볼락(우럭)은 체장 15cm이하 에 대해서는 체포금지를 하고 꽃게 금어기인 7월부터 8월까지 조업을 금지토록 해 수산자원보호에 적극 나섰다.

김 위원장은 공동체 운영은 “대의원 8명을 운영위원으로 중심으로 매월 2회씩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예산과 사업방안을 결정하고 있다”며 “이런 운영방식이 공동체 활성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정부지원으로 마련된 1억5,000만원으로 올해 새꼬막 종패를 매입해 공동어장에 방류할 예정”이라며 “공동어장에서의 어자원 다원화로 공동체 소득을 높이겠다”고 했다.

운호자율관리공동체의 지난해 소득은 2,900만 원, 하지만 올해는 바지락 등 인근어장에서 생산되는 조피볼락 등 어류 생산과 새꼬막 종패 살포 등 영향으로 소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수연 위원장은  “회원들의 참여와 추진 사업이 정상화 될 경우 소득증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모범적인 공동체로 성장할 것으로 확신하다”고 말했다.<김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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