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사업으로 소득원 변화 추구"
바지락 금지체장, 채취금지기간 지정 운영
어촌체험식의 바다 펜션 운영 회원 소득 향상에 기여

 
“수산물 생산을 통한 소득보다 어촌체험형 바다펜션운영 등 어촌관광사업으로 소득사업의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소경자율관리어업공동체(55, 위원장 이치권 사진)는 여수시 경호동에서 여객선을 타고 10분 정도를 가면 만날 수 있는 섬에 자리잡고 있다.
특히 소경 공동체는 주변해역이 영양염이 풍부하고 섬 주변에 갯벌이 잘 발달돼 바지락을 비롯한 개조개, 새조개, 살조개, 미역, 톳, 해삼, 개불 등 천연자원이 매우 풍부한 지역이었다.
어촌계의 운영부실로 마을어장을 외부인들에게 임대하면서 그간 풍부했던 주요 자원이 고갈, 삶의 터전인 마을어장이 황폐화되었다.
어장 황폐화의 문제점들이 위탁경영에 있다고 판단하고 1989년부터 마을어장을 어촌계가 공동체 운영 방식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황폐화된 어장을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2002년 10월 어촌계원 59명을 중심으로 어장 생산성 향상과 어업소득 증대를 목적으로 자율관리어업에 가입하게 되었다.

이치권 위원장은 “수년간 외지인에 위탁해 방치한 마을어장의 자원회복을 위해 회원들의 노력은 컸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공동체는 마을어장의 자원조성을 위해 바지락 금지체장을 17mm로 규정하고, 금지체장 이하의 채취 바지락은 다시 살포 하는 자원보존 방안으로 운영했다.  공동체 회원들은 경운, 객토 작업을 철저히 시행해 어장의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바지락 주 산란기 채취금지기간을 설정(5∼8월)했다. 또 마을어장 153ha에 대해 채취어획물 제한 목적으로 어장 윤번제 실시, 마을어장 입어일수 제한(매월 3일→6일), 채취량 규제(1인당 20kg) 등의 활동을 시행했다.

그러나 자율관리공동체의 자원조성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법어업자로 인해 어장환경이 개선되지 않아 회원들은 어장감시선을 활용해 어장 감시조를 편성, 운영하기도 했다. 공동체 운영이 시작되면서 2002년부터 불법어업자를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불법어업자 6명에게 공동체 행사계약 (홍합 양식어장)에 있어 우선권을 부여하는 결단까지 했다.

이러한 적극적인 대응으로 불법어업을 하던 어업인들도 스스로 불법어업 근절에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됐고 지금은 소경공동체에서는 불법어업이 사라진 곳이라고 관내에 소문이 나있다.
 
이와 같은 꾸준한 노력으로 자율관리공동체 운영전에는 1,000만∼2,000만원의 수익에 불과하던 마을어장 소득이 현재 바지락 생산 수익만도 지난해 2,500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공동체로 변모 발전했다.
이 위원장은 “바지락을 채취하는 기간 몸이 아파 어장에 나오지 못한 회원에게는 일일 1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마을어장이 회원 모두의 몫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또한, 소경공동체는 월1회 가장 물이 많이 빠지는 시기에 일반인에게 마을어장을 공개함으로서 공동체에는 관광 수입을, 일반인에게는 어촌을 경험할 수 있는 학습장으로 제공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소경공동체는 어촌체험행사 일환으로 지난 2011년부터 바다에 떠 있는 펜션 4개동을 운영하고 있다. 수익성이 있어 지난해 2개동을 개설하는 등 어촌광광사업으로 수익을 전환하고 있다.
또 2년 전 폐교을 매입, 육상 펜선으로 개조하고 어촌체험장으로 활용해 도시민들에게 안락한 쉼터를 제공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이치권 소호공동체 위원장은 “돈 되는 사업을 통해 어촌에서도 미래가 있는 삶을 참여 회원들에게 돌려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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