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품 실명제도입 경쟁력 제고" 등 새로운 사업발굴 필요

 
“졸업공동체로 회원들의 의식이 사라지고 있어 다시 되살리는 사업을 찾아야 할 시기입니다.”
양태성 광립자율관리어업공동체위원장(49세 사진)은 “마을 공동어장을 중심으로 뭉친 공동체가 지속적인 어장 관리부실과 주 소득원인 바지락 가격이 과거보다 낮게 거래되면서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신안군 압해면 대천리 소재, 광립자율관리공동체는 지난 2003년 2월 공동체가 가입, 회원 60명이 공동어장에서 생산되는 자연산 바지락을 주 소득원으로 굳게 뭉쳤다. 회원들의 왕성한 활동으로 2006년 제4회 전국자율관리어업 전국대회에서 최우수 공동체로 선정되는 영광도 누렸다. 그러나 중국산과 북한산 바지락 수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주 소득원인 바지락 생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010년 이후 회원들의 활동도 주춤한 실정이다.

광립공동체는 풍성한 갯벌에 삿갓을 엎어놓은 듯해 ‘광립’이라 불리는 이 지역으로 넓은 갯벌을 활용하여 바지락을 주 소득원으로 뭉쳐진 공동체로 평가된다. 양 위원장은 “자율관리공동체 가입은 이곳 어업인들이 김 양식이 침체기로 빠지고 주 소득원인 모시조개, 바지락 등 자원의 무분별한 채취와 공동어장관리 부재로 소득이 급격히 줄어들게 된 것”이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위기에 직면한 마을 어민 60명은 지속가능한 어업생산기반을 만들기 위해 자율관리어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규약을 제정해 어장관리에 전념하기도 했다.
공동체 출범 초기에는 개인주의적 사고와 무질서한 조업관행에 젖었던 어업인들에게는 규약에 대한 거부반응도 심했다. 그러나 대천리는 이미 지난 1994년부터 결성한 ‘마을동계’를 통해 공동체 질서를 유지하면서 자율관리어업의 기반을 다져 나갔다.

공동체 구성원들은 바지락 양식어장 여건이 양호해 패류의 성장속도가 빠르고 조금때 채취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했다. 바지락이 밀집되어 있는 어장 구석구석에 솎음작업을 실시하고, 조업일수를 100~140일로 단축하는 한편 공동채취기간을 제외하고는 철저하게 입어를 금지하기도 했다.
지난 2004년에는 222㏊의 마을어장에 전년도인 2003년의 3배가 넘는 30톤의 바지락 종패를 살포하는 등 자원조성에 총력을 기울였다. 또 생산품에 실명제를 도입해 출하할 때 회원 각각의 포장(20㎏ 그물망포대) 마다 생산자 실명을 기재함으로써 상품의 질을 향상시키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생산과 유통에도 힘썼다. 공동체는 1.5㎝ 이하의 바지락은 자체 개발한 소형선별기로 채취현장에서 즉시 선별해 어장에 다시 살포함으로써 바지락 자원을 최대한 보호하는 활동도 벌였다.
이러한 적극적인 자율관리어업 활동으로 바지락 생산량은 2003년 136톤이었던 것이 2004년에는 2배 가까이 늘어난 215톤을 생산하는 실적도 보였다. 자원관리와 생산자 실명제 등에 힘입어 2005년 공동체 소득은 8억원을 넘어 어가당 평균소득이 2,000여 만원으로 늘어나는  모범공동체를 만들었다.

이러한 소득을 기반으로 광립공동체는 1994년부터 조직된 마을동계의 활동을 통해 마을 내 주점을 폐쇄하는 등 건전한 어촌문화 조성에 적극 노력했다. 또 공동체 자녀에 대한 장학금지급 등 마을인재 육성과 지역사회발전에 역할도 컸다.
그러나 2009년 이후 공동어장의 주 소득원인 바지락 수익이 감소하면서 공동체 활동과 역할이 크게 줄었다.
양위원장은 “공동체 활동은 지역 어업인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며 “ 어업 현장에 필요한 어업인들의 요구도 반영되고 있어 광립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소득 개발을 위해 회원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추진방향을 새롭게 만들고 싶다”고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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