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공동체 새 활력 필요
동해 특성 활용한 복지어촌 되살리는 역할 하고파

 
“침체된 자율관리공동체를 활력 있고 수익사업 개발을 통해 다시 회원들에게 힘이 되는 공동체로 발전시켜야 할 책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태범 원척리자율관리어업공동체 위원장(64, 사진)은 “최근 몇 년 공동체가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실정이었다”며 “공동체 지도자들이 힘을 합쳐 새로운 소득원 개발과 마을어장의 자원을 적극 개발해 희망 있는 공동체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경북 영덕군 남정면 장사리 7번 국도변에 위치한 원척리 자율관리어업공동체. 인근에는 장사해수욕장과 최고의 수질을 자랑하는 부경온천이 5분 거리에 있는 관광어촌이다. 특히 일출이 전국에서 최고인 해수욕장으로 소문나있다. 인근의 위령탑은 6.25사변 당시 장사상륙작전지로 역사의 발자취가 완연해 학생들의 학습장으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최근에는 아기자기한 갯바위가 형성되면서 팬션 등 숙박업이 들어서면서 낚시객들이 몰리고 있다.

원척리공동체는 지난 2009년 1월 어촌계를 기반으로 출범했다. 자율관리공동체를 구성하기 전에는 이곳 마을 사람들에게는 어촌계원으로 가입이 어려워 어촌에서는 특수한 신분으로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었다. 매년 수협출자금을 마을회에서 일정액을 보조해 주기도 했다. 또 수협이나 해양관련 행사는 그들만의 축제에 불과했다.
그러나 자율관리어업공동체가 출범하면서 회원 가입의 문호가 열리면서 마을회 주민 90명이 전체 회원으로 가입하는 등 해양수산 관련 기관의 교육과 강연을 통해 회원 및 마을 주민모두가 의식변화가 가장 큰 효과를 나타냈다.

동해안의 어업활동은 서해와 남해와는 큰 차이가 있다. 어종의 한계, 양식사업 개발이 쉽지 않은 해양환경으로 전복과 해삼 등의 종묘방류에 그쳐 소득사업도 크지 않은 실정이다. 동해의 특성상 1억원의 종묘치패를 살포하고도 고작 3,000여 만원의 소득을 올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원척리공동체는 2009년1월 자율관리공동체 출범을 계기로 2012년 전복 치패와 어린 해삼 종묘를 방류하기 시작했다. 특히 바다 숲 조성사업이 시작되면서 해삼 종묘방류사업은 공동체에 큰 소득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미역은 종전 비위생적이고 미관상 좋지 않았던 포장방식에 판매에도 어려움이 컸다. 그러나 지난 2012년부터 미역포장지를 개발 보급하면서 통일된 자율관리공동체 브랜드 포장제로 판매됨으로서 상품성 향상으로 제값을 받는 상품으로 거듭났다.
또 지난 2013년에는 마을어장의 전복 등 자원관리를 보호하기 위해 어장 2곳에 CCTV를 설치하고, 전복, 해삼 등의 먹거리 다시마를 공급하는 등 자원 증식에 회원 모두가 참여했다. 2014년에는 수산물운반용 크레인차량을 구입 회원들의 힘든 일손을 돕는 등 해중림 기반조성사업도 지속적으로 펼쳐나갔다.

전복과 해삼 등 자원 방류사업은 매년 진행되고 있으며, 연간 3억 원의 공동체 소득을 올리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새로운 희망을 가지게 된 것은 회원과 마을주민 전체가 교육과 선진지 견학등으로 의식변화와 함께 하며 된다는 의욕고취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원척리공동체 위원장이외에도 영덕군 자율관리어업협의회장직도 맡고 있다”며 “회원들이 참고 따라주는 인내심이 또 다른 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원척리 공동체 회원들은 내년도 사업으로 선착장과 미역 작업장시설 확충이라는 시설 기반인프라 조성으로 삼고 있다. 특히 미역건조대 시설확충, 포장지 제작 보급, 어획물 인양용 호이스트 설치, 전복 해삼 방류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꼽고 있다.

이 위원장은 “공동체의 수익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복 자원에 대한 일반 스쿠버 절도현상이 잦아 강력 저지할 수 있는 법안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는 “마을어장 내에서 스쿠버 등 건전한 레저 활동을 할 때는 그 구역 어촌계장 및 공동체 위원장의 사전 허가제도를 법령으로 제정해 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또 “당장 눈 앞의 성과보다는 자원조성과 보전이 어촌의 미래라는 마음으로 위원장직을 맡고 있다”며 회원들의 관심을 주문하기도 했다. <김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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