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해경본부, 자석 이용 터널형 기름받이 제작 눈길
15일 광양항서 시연회

 
선박 파공으로 인한 연료유 유출을 신속히 봉쇄할 수 있는 방제장비가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본부장 송나택)는 선박의 충돌이나 좌초로 인한 연료탱크 파공시 기름유출을 신속히 차단할 수 있는 ‘터널형 기름받이’ 장비를 제작해 현장에 활용해 나가기로 했다.

터널형 기름받이는 파공부위에 기름받이를 부착해 해상으로 유출되는 기름이 터널을 통해 임시저장용기에 집유될 수 있도록 제작됐다.
파공 접착부위는 영구자석을 이용해 선체 철판과 인장력을 높여 기름이 새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TPU(열가소성폴리우레탄) 재질을 사용, 가볍고 휴대할 수 있어 사고 발생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사고 발생시 유출구에 나무쐐기를 박아 봉쇄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완료 시까지 기름 유출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2월 14일 부산 남외항에서 8만 8천 톤급 벌크선 캡틴반젤리스호의 연료탱크가 파손되면서 유출유 봉쇄까지  2시간여 동안 벙커C유 237㎘가 유출되기도 했다. 또 올 상반기 동안 전국적으로 121건, 365㎘의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해해경본부는 15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광양항 제품부두 앞 해상에서 새로 개발한 터널형 기름받이 장비를 이용해 파공부위를 봉쇄하고, 기름을 회수하는 방제시스템 구축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훈련은 화물선과 바지선이 충돌해 화물선 기름탱크 파공으로 벙커C유가 해상으로 유출되는 상황을 가정해 나무쐐기를 이용 파공부위를 1차 봉쇄하고 2차로 터널형 기름받이를 부착해 해상용 예인 저장용기에 흐르는 기름을 담아 바지로 이적하며, 기름 회수 시스템 가동과 오일펜스 전장이 이어진다.

송나택 본부장은 “선박 파공으로 인한 해양오염 사고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터널형 기름받이가 기존 유출구 봉쇄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고, 방제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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