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권 시장 변해야 도매시장 존립도 가능... 시장도매인제 도입 역설

과거 도매시장은 유통질서를 잡는데 주력했으나 앞으로는 소비자와 생산자에게 어떤 서비스를 하느냐가 도매시장 존립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도매시장 존립은 거래제도 개선에 달렸다고 했다. 

지난 2일 박현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은  수산전문지 기자와의 간담회에서 “과거와 같이 도매시장이 구매자를 모아놓고 출하 상품에 대해 구매를 독려하는 시기는 지났다”며 “판매활성화를 위한 거래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도매시장에서 상장 경매는 기본이다”며 “그러나 생산자 및 출하주 주문에 따라  수의 및 정가 판매방식은 유통체계 변화에 따라 도입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도매시장 거래방식의 변화를 법으로 제한하는 시장의 미래도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시장도매인제 도입과 관련, 유통구조 변화에 맞춰 시장도매인제 도입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또 거래제도 개선 문제는 수산부류 중도매인들이 먼저 요구한 사항으로 상장 경매 방식으로서는 가격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도매법인은 수탁물량과 가격보장 노력이 미약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박 사장은 “시장도매인제 도입에 대해 도매법인이 거래형태 변화 및 발전방향을 추진하지 않는다는 의향으로 여겨 시장도매인제를 합리적으로 도입하고, 이를 제한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시장 활성화의 씨 뿌리는 행위를 막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사장은 “현 시장 종사자들은 30여년 이상 가락시장을 키워온 유통 종사자로 시장의 현대화 시스템을 하루아침에 도입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변화에 적응하면 살고, 못하면 죽는 것 아니냐”고 말해 조만간 공사가 추진하는 직판상인 이전(9월), 시장도매인제 도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시장도매인제 도입과 관련 공사 측이 거래 규모와 종사자 수가 농산부문보다 작고 반대 여론이 크지 않아 농산부류보다 도입을 먼저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박 사장은 “수산부류를 소외한 적 없다”며 “공사의 자존감과 자손심을 가지고 현안문제를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수산부류 유통인 대다수는 “공사가 시장 종사자들의 현대화 등 거래방식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판단이 많다”며 “현실 인식이 우선되어야 시장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용진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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