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새로운 도전 만들어 지고 귀어, 귀촌 이웃들 많은 곳
지도자 리더십과 변화 두려워하지 않는 주민들이 성장 배경

 
주민들 배움 열정 강해 교육 적극 참여하는 모범적 공동체
“나 혼자 이익보다는 마을 이익 중시하는 공동체 의식 강한 마을”


자율관리 사업을 통해 어촌사회를 변화시킨 곳이 충남 서산시에 있는 중왕자율관리공동체(위원장.박현규)다.


서산시의 북부에 위치한 이곳은 섬과 바다를 조망할 수 있고 인근 해역의 수산물이 풍부해  별장이나 전원주택지가  많다. 


이곳은 본래 수심이 얕고 조수간만의 차가 큰데다 수초가 무성하고 영양염류가 풍부해서 농어, 도미, 민어, 숭어 등 고급어종의 산란장이었고, 다양한 어류가 서식하는 전형적인 서해안 어촌 마을이었다. 그러나 이 어촌도 다른 서산시 인근해역과 마찬가지로 서산 대규모 간척사업의 영향을 받았고 어촌을 떠나는 사람들 수가 증가했다.


현재 이 공동체는 90여 어가에  101명의 회원이 있다. 남녀 구성비는 남자가 60, 여자가 40이다. 연평균 소득은 4,500만원 정도.


이 공동체는 주민들 스스로 배움에 대한 열정이 강해 교육의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적극 참여하는 모범적인 공동체로 알려져 있다. 그 결과 마을 주민들의 역량이 강화돼 마을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매일매일 새로운 도전이 만들어 지고 있다는 게 박현규 위원장 얘기다. 덕분에 나 혼자만의 이익보다는 마을의 이익을 중시하는 등 공동체 의식도 강해졌다는 것.


지금도 회원들은 그냥 둬도 충분히 아름다운 마을이지만 서로 협동해서 길가에 코스모스 등을 심고, 풀 한포기라도 더 뽑아 다시 찾고 싶은 길을 만들고 있다는 게 주변의 얘기다.
주민들은 축제나 마을행사 등, 마을의 일을 내 일처럼 적극적으로 협조해 마을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마을이 발전해 나갈수록, 주민들 역시 발전해가고 있다고 박현규 위원장은 전했다.
특히 공동체 회원들은 새로 이사 오는 이웃들에게 친절하다. 이 마을에 귀어, 귀촌을 해오는 이웃들이 많은 건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공동체가 처음 만들어질 때는 주민들이 예전방식을 고집해 끊임없는 설득과 노력이 필요했으나 차츰 선진지 교육과 역량교육을 통해 계원들 스스로 변해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서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바지락 작업은 전자저울을 통해 모든 계원들이 볼 수 있도록 하고 투명한 회계를 원칙으로 했으며 모래와 종패를 살포, 소득이 높아지면서 자율관리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2012년 안진회계법인과 자매결연을 시작으로 그 다음해 해양수산부 어촌양식정책관실과 자매결연을 맺었다. 또 2013년 8월 어촌체험마을로 선정됐으며 지난해에는 자율관리 공동체 해수부장관상과 해수부 유류피해 이미지 개선사업 최우수 선정(11월), 전국어촌체험마을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런 성장 배경에는 지도자의 뛰어난 리더십과 다른 어촌마을과는 다르게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주민들의 마음가짐, 관계기관 및 담당공무원들이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관련 지자체의 분석이다.
중앙공동체는 올해 어촌체험마을 운영, 낙지 먹물 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 공동체는 앞으로 공동체 발전과 관련, 단순 어업활동에 그치지 않고 , 직접 가공 판매 서비스로 이어지는 6차 산업화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 마을을  관광산업 기반 마을로 발전시키기 위해 끊임없는 주민교육과, 선진지 견학을 통한 벤치마킹을 시도할 계획이다. 이 공동체가 올해는 어떤 공동체로 변화할지 궁금하다.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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