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은 행정구역상 2마을…이장은 2명 어촌계는 하나
자율관리 만들어 진 후 두 마을이 한 마을처럼 서로 화합
50대 이상 95% 고령화 심각…젊은 사람 유입 마을 성패 좌우할 듯

 
 화도 자율관리 공동체는 전남 고흥군 도양읍에 속해 있으며 마을은  상화도와 하화도 두 마을로 형성되어 있다. 두 마을이 행정구역이 달라 각각 이장이 있으나 어촌계는 같이 하고 있다.

 지역주민은 각 마을에 20여 가구씩 살고 있다. 양 마을은 600여 미터 떨어져 있어 사리 때는 물이 빠져 두 마을이 연결되고 갯벌이 드러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두 마을의 생활권인 고흥군 도양읍 녹동항에서 3km, 소록도에서는 2km, 거금도에서는 1.5km 떨어져 있어 대체로 육지와 가까워 도서지역이지만 교통도 좋고 사람살기는 좋으나, 섬이 연결 될 때 도보로 1시간이면 다 돌 수 있는 작은 섬이다.

 주민의 생업은 대부분 어업과 수산업이다. 상화도는 멸치잡이가 주이며 하화도는 멸치잡이와 어선어업이 주 생업이다. 그리고 나이가 든 사람들은 맨손어업(물 빠지면 바지락, 굴, 톳 등 채취)을 하고 있다.

 연령대는 70대 50%, 60대 30%, 50대 15%로 전체의 95%가 50대 이상으로 노령화가 심하다. 40대는 5%정도이며 남녀의 비율은 남자 40% 여자 60%  비율이다. 때문에 이 마을은 앞으로 젊은 사람 유입이 마을 발전에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 마을에 자율관리 공동체가 만들어 진 것은 2008년. 해양수산과학원에 근무하고 있는 하화도 출신의 수산직 공무원의 적극적인 권유로 가입하게 됐다.

 두 마을 역시 자율관리 공동체가 만들어진 후 많은 변화들이 생겼다.
소득이 늘어나고 나이가 많아 활동을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골고루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그 이유는 수산물(바지락, 굴, 톳, 미역 등) 채취 등은 시기를 조절하고 생산량을 조절하다 보니 골고루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지역사회 분위기도 달라졌다. 공동체 가입 전에는 상화도와 하화도 두 마을이 합쳐진 어촌계로서 각 마을의 손익을 따지고 서로에 대한 소통도 없었다. 각자가 자기 지역만 생각하다보니 지역이기주의가 생길 수밖에 없으며 내색은 안하지만 보이지 않는 갈등들이 있었다.

하지만 가입 후 사업을 같이 해야 하고 함께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될 뿐 더러 여러 사업들 때문에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해결점을 찾았다. 자주 만나 대화하고 회의하고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문제점들이 해결 됐다. 단합이 되다보니 이제는 마을은 두 마을로 나눠져 있지만 모든 일을 서로 상의하고 함께 하는 계기가 됐으며 두 마을이 한 마을처럼 자연스럽게 됐다.

 홍광남 화도 공동체 위원장은 “최우선 목표는 공동체로 인해 두 마을의 단합과 화합을 이루는 것”이라며 “소득을 올리는 것에만 집중하지 않고 잘 관리해 후손들이 들어와 살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도록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백, 진달래, 섬모초 등 야생화가 섬 전체에 만발해 ‘꽃 섬’이라 불리며 아름다운 전경을 가지고 있는 이 공동체는 모든 구성원이 자율관리를 통해 서로 협력하며 새롭고, 정감 있는 어촌으로 만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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