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이 기존의 해상 표류자 구조 중심의 훈련 방식을 보완해 불이 나거나 침수 중인 선박에 올라 승객 퇴선 유도 등 강화된 인명구조 훈련을 실시했다.

여수해양경찰서는 지난 29일 여수시 만흥동 만성리해수욕장 앞 해상에서 경비함정과 고속제트보트 등 선박 8척, 122구조대 등 인력 9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규모 해양사고 대비 인명구조 훈련을 실시했다.

여수해경은 이날 승객 150명을 태운 150톤급 여객선 1척이 운항 중 침수돼 선체가 한쪽으로 기울고, 기관실에 불이 난 상황을 가정해 승객 대피와 화재 진압, 퇴선 유도 등을 중심으로 약 1시간 동안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훈련은 △신고 접수 및 상황 전파 △구조세력 현장 도착 및 등선 △안전장소 대피 유도 및 잔류자 수색 △선박 화재진압 △응급환자 처치 △퇴선 유도 및 해상 투신자 구조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우선 사고 현장에 맨 먼저 도착한 경비정의 경찰관이 기울어진 여객선에 올라 승객들에게 구명조끼를 착용하게 한 뒤 선내 안전장소로 대피시키는 사이 속속 도착한 구조 세력이 뒤이어 등선해 함께 화재를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연기에 질식한 환자에게는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하고, 선체가 기울자 퇴선 안내와 유도를 통해 바다로 뛰어든 승객들을 고속보트 등에서 구조하는 것으로 훈련을 마무리했다.

여수해경 관계자는 “대규모 해양 사고 시 선내 진입과 퇴선 유도 등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인명을 구조하는데 훈련 중점을 뒀다”며 “매월 1회 이상 정기적인 훈련을 지속해 구조 역량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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