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판상인 10월, 중도매인 11월 집단 집회 예정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끝내 집단 집회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 가락시장 현대화사업 1단계가 완료되는 내년 4월에 이전을 하는 직판상인과 현대화2·3단계 공사를 앞두고 있는 수산시장 중도매인이 오는 10월과 11월에 잇달아 집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사는 이들의 주장 중 일부는 가락시장 대의를 위해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큰 분쟁으로 확산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가락시장 수산·농산 직판상인들 2000여명은 다음 달 현대화사업을 진행 중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를 대상으로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관철시키기 위한 대규모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직판상인들이 요구하는 건 중도매인의 소매영업 금지와 노점상 등 비허가상인에 대한 정리 등이다. 직판상인들은 현재도 일부 중도매인과 비허가상인들의 소매영업으로 자신들이 손해를 보고 있는데 현대화사업 1단계 완료 후 도소매영업이 분리된 후에도 이들이 도매권역에서 버젓이 영업을 하면 공사 방침에도 어긋나고 자신들도 피해를 입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직판조합 관계자는 “현대화 1단계 공사 시작 전부터 건의한 내용이지만 아직까지 공사에서는 이에 대한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전 후 임대료 인상 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도매인과 비허가상인을 이대로 방치한다면 큰 피해를 입는다”고 주장했다.

또한 수산부류 중도매인과 하역노조도 오는 11월 현대화 2·3단계를 반대하는 집회를 준비 중에 있다. 이들은 최초 현대화 2·3단계 공사안에서 첫 번째로 건립될 예정이었던 수산동의 건립 순서가 두 번째로 밀린 것을 원안대로 돌리는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중도매인조합 관계자는 “공사가 유통인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을 시 현대화 1단계만으로 당초 취지인 도소매가 분리되는 만큼 리모델링을 하자는 의견을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사에서는 현대화 2·3단계 공사기간 단축을 위해서는 수산동 건립순서를 뒤로 미뤄야 한다는 방침이어서 유통인과의 마찰은 불가피해 보여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공사 관계자는 “공사기간 단축을 위해서는 무배추동이 수산동보다 먼저 건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가락시장 대의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 유통인들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서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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