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관리공동체를 가다79/부산 대항공동체
전통어로법 ‘숭어들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부산시 강서구 가덕도 최남단에 위치한 대항마을은 일제 강점기 시절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곳이다. 일본군 포진지 사령부와 일제강점기 시절 지어진 목조주택 등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는 이 마을을 터전으로 대항공동체는 지난 2002년 자율관리어업에 뛰어들었다.

 현재는 130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대항공동체는 일제강점기를 견뎌냈던 강인함으로 마을어장을 관리하면서 숭어, 가덕대구, 전어, 도다리, 등가시치, 물메기 등을 어획해 판매하고 있다.

 공동체 가입 전에는 금지체장을 준수하지 않거나 불법 어업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많았으나 참여 이후에는 의식이 개선되면서 이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대항공동체는 치어방류와 해적 생물을 구제를 매년 실시하면서 꾸준히 소득을 증가시켜 나갔다.

 특히 대항공동체가 있는 대항마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100년 전통의 전통어로법인 ‘숭어들이’로 유명하다. 매년 3~5월에 숭어의 어기가 되면 대항공동체 회원들은 전통어로법으로 숭어를 어획한다.

 숭어들이는 봄철이 되면 눈이 어두워진다는 숭어가 연안 수면 가까이로 떠오르면 산중턱에서 망을 보던 어로장이 ‘후려랏!’ 하고 소리치고, 이때를 기다리고 있던 대여섯 척의 무동력 어선들이 일제히 그물로 숭어떼를 둘러싼 뒤 건져 올리는 방식이다. 이를 육수망이라고도 부른다.

 대항공동체는 지난 2001년부터 매년 4월경 ‘숭어들이’를 재연하는 ‘가덕도 대항항 숭어축제’를 개최하고 있고 매년 1만5000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 현재는 부산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항공동체는 이런 전통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지난 2003년부터는 어촌체험마을 운영하고 있다. 대항공동체는 어촌체험마을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낚시체험과 고동줍기, 홍합따기 등을 체험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배위에서 그물을 던져 둘러친 후 육지에서 그물 양쪽 끝을 여러사람이 힘을 골고루 주면서 육지로 당겨 그물 안에 들어온 고기를 잡는 후릿그물체험과 체험마을 앞바다에서 덴마를 이용해 간단히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는 덴마낚시체험 등이 체험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로 지난해 대항공동체는 어선어업 1가구당 평균 1억1000만원의 소득을 올리는 성과를 달성했다. 또한 올해 우수 자율관리공동체 최종 6개 후보에 진입했지만 아쉽게 선정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대항공동체는 올해의 우수공동체로 선정되지 못한 아쉬움을 접고 마을의 미래를 위해 공동체가 생산하는 대구를 브랜드화하고 직매장을 건립해 안정정인 판매처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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