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체험마을 운영으로 선진 등급 진입 눈앞
관광마을로 거듭나,오염없는 청정해역 유지

 
경북 울진군 기성면 기성리는 지금으로부터 약 800년전 한갑산이란 선비와 신고연이란 선비가 당시 소나무 숲 사이에 자리를 잡고 마을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으로 길게 형성된 마을의 모양이 배(湃)처럼 생겼다 해서 기성(基成)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해지고 있다. 기성공동체는 이 마을을 터전으로 지난 2001년 자율관리어업에 참여한다.

기성공동체는 현재 총 65명의 회원이 참여해 활동 중이며 104ha 면적의 마을어장에서 전복, 해삼, 미역 등을 생산해 소득을 올리고 있다. 기성공동체의 마을어장은 주변에 큰 항구와 공장이 없어 오염이 없는 청정해역으로 유명하다.

기성공동체는 공동체 참여 이전에는 자원조성 보다는 생산에만 주력했다. 또한 외지인에게 어장을 위탁운영하게 하는 '빈매'로 인해 무차별한 채취가 자행됐고 이로 인해 자원이 고갈돼 어가 수입이 급감했다. 수입이 감소하면서 자원조성사업 추진도 어려움을 겪었고 마을 인심 또한 흉흉해져 고소·고발 사건이 자주 발생했다.

하지만 기성공동체는 이대로 가면 마을이 공멸할 수 있다는 의기의식을 느꼈고 지난 1999년 소득사업의 일환으로 마을어장 자원회복을 위한 전복, 해삼 등의 방류사업을 실시하며 공동체는 단결하기 시작했다.

기성공동체는 지난 2011년 자율관리어업에 참여한 후에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마을어장 자원조성사업의 중요성을 계도 및 설득하며 지속적인 자원조성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해 나갔다.

기성공동체는 이후 종묘방류사업 통해 전복 37만7000마리, 넙치 15만 마리, 조피볼락 14만 마리, 돔류 10만 마리 등을 방류했다. 기성공동체는 공동체의 주요 생산물인 전복 자원을 늘리기 위해서 9cm 이하는 채포하지 못하도록 했고 매년 9월 1일부터 12월 30일까지 채포 금지기간으로 설정했다. 또 기성공동체는 인공어초 1500개를 마을어장에 투하해 전복 등 자원조성에 나섰다. 이밖에 기성공동체는 쓰레기 및 폐어구를 수거하는 등 어장청소를 실시하고 해적생물 구제작업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기성공동체는 생산한 수산물의 가격 향상을 위해 생산량 전량을 직거래 판매를 하도록 유도했고 어장감시조 편성·운영 등 전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자원 보호에 나섰다.
 
이같은 공동체의 노력으로 전복, 해삼 등 생산량 증가해 회원들 수입은 공동체 참여 전보다 1.5배 증가했다. 하지만 수입 증가가 전부가 아니었다. 기성공동체는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호응으로 생동감 넘치는 마을로 변화하는 더 큰 소득을 얻었다.

기성공동체의 노력은 지난 총 다섯 번의 걸쳐 우수공동체로 선정되는 것으로 보상을 받았다. 지난 2002년과 2004년 장려공동체로 선정됐고 2006년, 2007년, 2009년에는 모범공동체로 선정됐다.

현재 기성공동체는 자율관리어업 자립 등급에서도 상위에 랭크돼 있어 올해에는 최고 등급인 선진 등급 진입도 눈앞에 두고 있다.

기성공동체는 지금까지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아름다운 해안과 해수욕장을 이용한 어촌체험마을 조성으로 관광형 어촌마을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또 주 생산물인 전복, 해삼, 굴, 미역 등을 판매할 수 있는 먹거리장터를 운영하고 이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배성호 기자>

  한때 빈매 등으로 큰 위기를 겪었던 기성공동체는 자율관리어업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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