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사능·쿠도아충 발병·세월호 사건 터져 의약품 시장 성장 주춤
2012년부터 입식량·원가 절감 차원 비타민 아미노산제 등 사용 줄여

 
국내 수산용 의약품 시장이 지난 2009년부터 꾸준히 성장하다가, 2012년도부터 넙치, 조피볼락 등의 입식량이 줄어들면서 감소 추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동물약품협회가 국립수산과학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각종 어류의수산물 의약품 판매 시장의 규모가 지난 2009년엔 137억 4,400만원, 2010년 179억 500만원, 2011년 264억 5,400만원을 기록, 3년간 꾸준히 성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산용 의약품은 항생제(합성항균제), 대사촉진제(비타민, 면역증가제 등), 구충제(프라지콴텔 등), 소화제(생균제), 백신(연쇄구균증), 호르몬제, 마취제, 소독제 등이 있다.

이중 수산용 의약품 총 판매액에서 단연 1위를 차지하는 항생제는 세균성아가미병이나 바이러스 병 등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데 그 판매액은 지난 2009년 57억 7,800만원, 2010년 66억 9,100만원, 2011년 104억 4,400만원으로 상승해 수산용 의약품 총 판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한국동물약품협회가 2012년부터 수산용 의약품 판매 자료를 일방적으로 비공개하기로 결정해 정확한 통계가 나오지 않고 있다. 수산질병관리사협회 관계자는 "한국동물약품협회가 수산용 의약품 판매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시장 규모를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면서 "2011년까지 항생제를 비롯해 수산물 의약품 판매 시장은 꾸준히 성장했으나 방사능 누출 사고 이후 성장이 멈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국내 수산용 의약품 한 업체 관계자도 "2011년에 일본 원전 사고, 2014년에 제주도 양식 넙치의 쿠도아충 검출, 세월호 사고가 잇단 터져 수산물 소비 시장이 얼어붙었다"면서 "이후부터 양식장의 입식량이 줄어 결국 수산용 의약품 시장은 약 10% 정도 축소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항생제 사용량에 대해서도 "기존에 사용돼 왔던 경구 투여용 항생제를 효능이 빠른 주사제 항생제가 대신하고 백신의 사용량의 증가에 따라 전체 항생제 사용량과 판매 규모는 줄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수산과학원과 수산질병관리사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수산용 의약품을 제조하는 국내 제약업체 수는 총 47개 업체이다. 이들 업체가 제조하는 수산용 의약품 총 수는 321개인데 이중 항생제 제품 수는 수산용 의약품 총 수의 절반이 넘는 164개인 것으로 드러났다. 

수산용 의약품 시장은 크게 해수면 시장과 내수면 시장으로 나뉘는데, 해수면 시장이 약 90%, 내수면 시장이 약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면 시장에서는 제주도·완도의 넙치 양식장이 85~90%를, 통영·여수·흑산도의 조피볼락 양식장이 10~15%를 차지하고, 내수면 시장에서는 비중이 민물장어, 메기, 송어 순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성엽 기자>

저작권자 © 수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