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본격 운영되는 어촌체험마을 통해 연간 2000~3000명 관광객 유치”

 
울산시 동구 주전동 어민들은 이 마을에 주 생산물인 미역, 전복, 성게, 해삼 등을 잡으며 생활하다 지난 2001년부터 자율관리어업에 동참했다. 주전공동체란 이름으로 131명이 주전동 어민들은 마을어장을 공동으로 관리하는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주전공동체가 자율관리어업 참여하기 전 마을어장은 불법어업과 백화현상으로 존립 자체가 불투명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를 겪었다. 이시기 주전동 앞바다에는 그물을 3중으로 엮어서 작은 치어까지도 낚을 수 있는 3중망을 사용한 어업방식이 성행했다. 당연히 어린 물고기들이 남획됐고 이에 따른 자원고갈로 해마다 어획량이 감소했다.

또한 백화현상으로 전복의 주 먹인 미역이 줄어들고 이에 따른 전복 생산량이 줄어들어 주전공동체 회원들은 생계를 꾸려나가는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주전공동체에게는 변화가 필요했다. 이대로 안 된다는 의기의식으로 주전공동체는 자율관리어업을 통한 마을 재생 작업에 돌입한다.

특히 주전공동체는 먼저 회원들의 의식 변화를 추진했다. 공동체 회원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실해 자율적으로 어장을 관리해야 하는 이유를 회원들 머리와 가슴에 새겨나갔다. 또한 무조건 잡기보다는 해적생물을 몰아내고 종묘를 방류하면서 어장을 관리해야 한다는 의식도 심어 나갔다.

이를 통해 주전공동체는 지속적으로 생산이 가능한 어장을 만들기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전복 체포체장을 설정하고 매년 3~5월과 9~11월을 전복 금어기로 정했다. 매월 1회 자매결연을 맺은 학교와 공동으로 해변가를 청소했다. 다이버 단체에 협조를 받아서 년 4회에 바다속 폐어구 및 쓰레기 등을 제거하는 수중정화 활동도 동시에 실시했다.

또, 2010년부터 2012년에 걸쳐 40억을 투입해 260개에 십자형 어초를 바다에 투하했다. 이외에도 매월 1회 불가사리 구제 작업을 펼쳤고 지난 2013년부터는 생활오?폐수 바다유입도 원천 차단시켰다.

지난 2010년에는 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연면적 991㎡의 수산물직매장을 건립해 마을에서 생산된 수산물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주전공동체 회원들의 소득도 향상됐다.

지난 2011년에는 어촌경관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정부로부터 38억원을 지원받아 2.5km에 달하는 주전동 해안길을 정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올해 10월 완공될 예정이다.
 
주전공동체의 노력으로 바다 자원은 서서히 풍족해지고 경관은 아름다워졌다. 이를 바탕으로 주전공동체는 또 다른 사업에 도전한다. 바로 어촌체험마을 운영이다. 

울산시 인구는 120만명이지만 휴가철 대부분 외지로 나간다. 지난 2010년부터 공동체를 이끌고 있는 강원보 위원장은 울산시민들, 더 나아가서는 타지 관광객들이 아름다운 주전동 해안가를 찾아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어촌체험마을을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회원들과 함께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해 9월 사업비 8억5000만원을 들여 준공한 어촌체험마을센터를 통해서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어촌체험마을 운영도 실시한다. 50여명에 달하는 마을 해녀들과 함께 해녀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 연간 2000~3000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 주전공동체의 목표다.

이러한 노력으로 주전공동체 회원들의 지난해 어가 평균 수입은 2700만원으로 사업초기인 2002년보다 124%나 증가했다. 여기에 수산물 직매장 운영 등 어업외 소득까지 더하면 평균 소득은 3800만원으로 늘어난다.

주전공동체 강원보 위원장은 “앞으로도 자율관리어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현재 ‘자립’등급을 최고 등급인 ‘선진’ 등급으로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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