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면어업으로 벌어들인 수익 통해 노인 전문요양원 만들 계획"

 

 

 한강의 본류로 강원도 삼척시의 대덕산에서 발원해 충청북도 동북부와 경기도 남부를 거쳐 한강까지 흘러가는 남한강. 이 남한강이 흘러가는 지역 중 하나인 충북 단양군 단양읍 상진리에는 13명의 적은 인원으로 구성된 공동체가 있다. 바로 단양내수면공동체다.

 남한강에 서식하는 붕어, 잉어, 쏘가리 등 60여종의 민물고기를 잡아서 판매하던 이 공동체는 지난 2005년 13명의 소수정예로 자율관리공동체에 참여한다. 민물고기를 잡아 판매하는 수익으로도 회원들은 매년 4000~5000만원의 수익을 거두고 있었지만 내수면어업의 인식을 높이고 어업인들도 잘 살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

 적은 인원으로 똘똘 뭉친 단양내수면공동체는 지난 2009년 농림수산식품부가 선정한 우수공동체로 뽑혀 8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았다. 여기에 회원들 자비를 십시일반 모은 4500만원과 지자체에 지원받은 금액을 포함한 3억3000만원을 들여 공동체 직판장을 건립했다. 1층 민물고기 직판장과 건강원 등을 운영하고 2층은 공동체 회의실로 사용하고 있다.

 공동체 참여 때부터 2000평 규모로 메기 양식장을 운영했던 단양내수면공동체는 직판장 건립을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올리기 시작했다. 여기 어구제작 사업도 함께 전개하면서 회원들은 본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 외에도 매년 2000~3000만원의 추가 수입을 올려 전체 회원이 매년 7000~8000만원의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단양내수면공동체는 공동체에 찾아온 부를 나누기 위한 사업을 시작했다. 충북 단양읍 도담리, 가곡면, 가대리, 영춘면 하리에 인공산란장을 설치해 치어를 생산해 지난해만 25만4000마리의 붕어 치어를 방류했다. 또한 내수면 생태계 교란어종인 강준치를 구제하는 사업을 벌여 지난해 총 2.8톤의 강춘지를 남한강에서 몰아냈다. 이밖에도 남한강 주변 24.5ha 이르는 낚시터의 쓰레기를 매주 수거하는 활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내수면어업을 전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환경 정화에도 힘쓰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단양내수면공동체은 13억원의 자산을 확보하게 됐다.

 이밖에 단양내수면공동체는 올해부터 그동안 쌓은 양식 노하우를 통해 뱀장어 양식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단양내수면공동체 회원들은 자신들이 진정으로 실행하고 싶은 사업은 따로 있다고 밝혔다. 바로 어업인 회관 건립이다.

 단양내수면공동체 이재완(53) 위원장은 "그동안 우리 공동체는 다양한 사업을 통해 많은 부를 축적하게 됐다"면서 "이제는 축적한 부를 나눌 수 있도록 어업인 회관을 건립해 노인 전문요양원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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