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해양경찰서(서장 배진환)는 최근 발생한 캡틴반젤리스 L호의 유류유출사고와 관련해 조사 결과 및 긴급 방제 현황에 대해 지난 16일 발표했다.
 

부산해경은 이날 발표에서, 사고 선박 '캡틴반젤리스 L'(Captain Vangelis L)호가 지난 13일 중국 진황타오에서 출항해 페루로 향하던 중 15일 09시 50분 유류 수급 차 부산 생도 남서방 2.8마일 해상 정박지에 묘박 중 12시 20분경부터 유류 공급선 그린플러스호에서 연료유를 수급하는 과정에서 높은 너울로 인해 두 선박이 접촉하여 선체 좌현 수면상 8m 높이의 연료 탱크 외판이 약 가로 20cm, 세로 30cm 절개되었다고 밝혔다.
 

사고 선박 캡틴 반젤리스 L호는 화물선, 8만 8000톤 라이베리아 선적으로, 승선원 17명이 모두 필리핀 선원이며, 유조선 그린플러스호는 460톤의 부산 선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해경은 이번 사고로 캡틴반젤리스의 원료유인 벙커 C유가 237kL가량 유출되었으며, 사고 발생 후 사고 선박으로부터 남방 2.5마일까지 은색 및 흑갈색 오염군으로 분포됐다고 밝혔다.
 

한편 방제 대응 조치 사항에 대해서는 경찰서 전 함정을 출동시키고 인근 해경의 경비 함정, 해군 유관 기관과 민간 방제 업체, 환경관리공단에 해양 오염 방제 지원을 요청해 총 49척이 도착, 주변 유출유 탐색· 방제 작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작업에는 남해청 특공대와 특수구조단도 현장에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해경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사고 당일 사고 선박 주변에는 1차 포위 전장 300m의 오일펜스가, 2차로는 200m의 오일펜스가 설치된 후, 122구조대 대원 2명이 자석 패드 및 쐐기를 동원해 선체 외판의 파공 부위를 봉쇄 차단하면서 유류유출을 막았던 것이다.
 

한편 부산해경은 사고 선박 및 급유선 선장, 선원 등을 대상으로 모든 관련자를 대상으로 유출 원인과 유출량에 대해 정확하게 조사하는 한편, 철저한 수사를 통해 관련자들의 책임을 명확하게 규명할 예정이다. <구성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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