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변화 맞춰 맞춤형으로 계절별 체험프로그램 운영, 봄 여름엔 통발 가을 겨울엔 굴채취체험등 계절별로 차별화" 해양펜션등으로 순소득 1억 흑자...결국 대상 수상 영예 차지

 
서중공동체(위원장 강남원)는 청정해역이 내륙으로 들어온 고깔모양의 강진만 중심부인 전남 강진군 최남단에 위치한 어촌마을이다. 마을앞바다의 까막섬(상록수림)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는 아름다운 어촌마을로 알려져 있다. 서당이 많아서 서재동으로 불리었으나 점차 서중으로 변경돼 현재의 마을명을 가지게 됐다.

서중공동체는 지난 2006년 자율관리어어연합회에 참여했다. 서중공동체는 현재 62가구 37명의 회원이 함께 하고 있다. 다른 공동체와는 달리 서중공동체 회원들의 평균연령은 50세에 불과하다.  30~40대 젊은 청년들이 많다는 것은 서중공동체만에 장점이 됐다.

예로부터 바지락, 꼬막, 굴, 김 등을 생산하며 마을을 운영했던 서중공동체는 자율관리어업에 가입할 때쯤 적지않은 진통을 겪어야 했다. 공동체 구성에 참여하지 않은 마을사람들은 서중공동체 운영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봤다. 또한 펜션을 운영할 땅을 구입하려고 할 때도 운영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으로 인해서 이탈하는 회원들도 발생했다. 하지만 공동체는 젊은 회원들의 단합과 참여한 회원들의 노력으로 자율관리어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게 됐다. 

2009년부터 서중공동체는 공동어장에서 생산되는 바지락, 꼬막, 굴을 활용해 어촌체험마을을 운영하게 된다. 진통 끝에 구입한 땅에 지자체에서 지원받은 10억원으로 체험관광안내소와 해상펜션 3동을 건설하고 낚시 바지선 2척을 구입한다. 2009년 7월부터 운영에 들어간 어촌체험마을은 초기 1~2년간 시행착오를 겪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잘못된 점을 수정해나갔다. 공동체의식도 많이 성장했다.  서중공동체는 소형어선에서 발생하는 선저폐수와 해상오염물질 자발적으로 수거하기 시작했다. 자율적으로 공동으로 어장을 관리하면서부터 개인만 생각했던 의식이 미래에도 이용할 수 있는 어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공동체 의식으로 발전한 것이다.

그리고 2012년에 접어들면서 서중공동체의 이러한 노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2012년 11월 서중공동체는 그동안 쌓은 실적을 바탕으로 제7회 어촌체험마을 전진대회에 참가한다. 최종 10개 마을에 선정됐지만 남해 문항어촌체험마을과 강원 남애어촌체험마을에 밀려 특별상을 받는데 그쳤다. 하지만 이어 12월에 해양경찰청 처음으로 개최한 '올해의 깨끗한 어촌마을'에 경북 대진2리 어촌계와 경남 창도어촌계를 제치고 최우수마을에 선정됐다.

이듬해인 지난해 12월에는 절치부심하는 마음으로 다시 신청한 제8회 어촌체험마을 전진대회에서 전국 1위인 대상을 차지했다. 서중공동체는 지난해 초부터 동신대학교 최훈 교수와 컨설턴트 협약을 체결하고 전진대회를 차근차근 준비해 나갔다.

지난해 8월 서중공동체는 '제1회 서중어촌체험마을 개막이 축제'를 개최했다. 개막이란 갯벌에 소나무 말뚝을 반 타원형으로 박고 말뚝을 따라 그물을 둘러 물고기를 잡는 어로 방법으로 밀물 때 들어온 물고기 떼를 썰물 때 갇히도록 하는 전통 고기잡이 방식이다. 하루동안 개최된 이날 축제에는 1000여명이 참가했고 서중공동체는 3000여만원의 수익을 기록한다.

해상펜션과 김 건조 체험을 운영하던 서중공동체는 사계절에 변화에 맞춰서 맞춤형으로 계절별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갯벌체험과 바다낚시를 중심으로 하되 봄과 여름에는 통발체험을, 겨울과 가을에는 굴채취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계절별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해양펜션·낚시바지선 운영, 갯벌체험 등으로 순소득 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고 바지락, 꼬막 캐기, 굴 까기, 수제 김 제조 체험 등 가족단위 체험 프로그램은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얻었고 결국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차지하게 됐다.

서중공동체 강남원 위원장은 2년 사이에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는 공동체의 공을 구성원들에게 돌리며 "올해에도 지난해 5억원을 투자해 3동을 더 건설한 해상펜션을 중심으로 공동체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2012년과 지난해 이룬 성과는 구성원들의 열정과 단합으로 이뤄낸 결과"라면서 "앞으로도 마을 사람들과 힘을 합쳐 서중어촌체험마을이 '다시 찾는' 마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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